‘엘리트 체육’ 넘어 모두를 위한 체육 교육 환경을 다지는 교사

뷰티플 KOICA

  


‘엘리트 체육’ 넘어 모두를 위한 체육 교육 환경을 다지는 교사
아프리카 르완다 조혜인 월드프렌즈코리아 코이카 봉사단원

 





르완다에서의 체육 교육은 시험을 치루지 않는 선택 과목이자 보조 과목으로 분류된다. 문화, 클럽, 종교 활동과 함께 주당 1시간만을 할당하는 정도다. 이른바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엘리트 체육에 투자가 집중되는 게 현실이다. 르완다 무항가의 중·고등학교 세인트 조셉 카부가이(GS St. Joseph Kabgayi)에 파견된 조혜인 단원은 교과 과목으로서의 체육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막연히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왔다는 그는 자신의 전공인 체육에 ‘봉사’와 ‘국제 개발 분야 전문가’의 꿈을 더해 현실에 뿌리내린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5월을 기준으로 파견되신 지 정확하게 1년이 지났는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네. 1주년 기념으로 얼마 전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진행하고 있는 현장 사업 마무리와 휴가 전 업무 정리들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언어 학습이나 보고서 작성 등을 하고 학교에 출근했다가 점심시간에(식사를 위해) 잠시 귀가한 뒤 오후에 다시 출근하곤 합니다. 저녁시간은 대부분 자유롭게 보내는 편이에요.



현재 지원을 맡고 계신 학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세인트 조셉 카부가이는 한국의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공립학교이고, 전원 기숙 생활을 합니다. 카톨릭 재단에 기반을 두고 있고요. 르완다에서 사립학교를 제외하고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엘리트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사도 학생도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큰 편이에요. 전교생은 750여 명, 교사는 30여 명 정도 되고요, 중학교에 해당하는 S1~S3 학년은 각각 2개 학급이,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S4~S6 학년은 각 4개의 학급이 있습니다. 학업 뿐 아니라 스포츠 명문으로도 유명합니다.



조혜인 단원님이 맡은 활동은 어떤 것인가요?
제 업무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정규 체육수업과 방과후 활동입니다. 정규 수업은 S1~S6 전 학급을 담당하고 있는데, 한 반에 평균 55명 정도이고 체육 수업은 두 학급이 함께 진행하기에 한 번에 1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8시간 교육을 합니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 후 주 4회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하는데요, 저는 (전공인) 배드민턴 동아리를 신설해서 주 4회 1시간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0명의 남학생과 함께 하고 있어요. 기관 파견 초기에는 교내 배구팀의 대회에 함께 참여해 의료 지원도 했습니다.





르완다의 체육 교육 환경은 어떤가요? 이를 테면 정규 체육 교육반과 엘리트 스포츠반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둘의 격차는 어느 정도인가요?
스포츠 개발도상국가에서 보이는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요. 학교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구분되어 있고, 엘리트 체육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몇몇 학교가 운동부를 잘 운영하고 있지만, 교과 과목으로서의 학교 체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체육 교육이 운영될 만한 장소나 물품, 기술이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자연히 체육은 특별한 소수를 위한 거라는 인식을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 학교 사정에 맞게 단원님이 세운 체육 커리큘럼은 어떤 것인가요?
전체 교육과정 중에 체육 교육에 할애된 시간은 적고 인원은 많아 물품이나 장소가 한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 지금까지 생각해온 방안은 종목의 기술이나 세부적인 규칙을 수업 내용으로 하기보다는 게임이나 반 대항경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커리큘럼을 짰습니다. 무엇보다도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체육기자재 창고와 체력단력실 건립 등 현장 사업을 진행하신 걸로 압니다.
네, 약 2달 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요. 교내 학생들과 특히 학생 선수들이 사용할 체력단련실을 건축하는 동시에 체육 수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체육 물품 보관소를 만드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르완다 문화체육부에서 발표한 르완다스포츠개발정책에 따르면, 스포츠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르완다 정부는 정부부처, 지방정부, 스포츠 관련 협회, 학교, 군부대, 경찰기관 차원 등에서 2020년까지 달성할 ‘7개년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중 저는 주요 당면 과제 중 하나인 제한된 스포츠 기반 시설, 스포츠 개발에 대한 전략 부족 등의 현황을 파악하는 일에 주력해서 현장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학기 운동장 공사로 인해 학교 외부의 열악한 임시 공간을 활용했었는데, 체육 수업을 진행할 새로운 운동장 부지를 선정하고 가꾸는 일부터 이곳에 체육기자재 창고와 체력단련실을 신축하는 일을 시작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이 시설을 활용해 수업을 할 교사에 대한 교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체육 교과 커리큘럼과 지도안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모든 교사들이 실시할 수 있도록 해당 학년에 권장되는 체육 활동에 대해 영어로 지도안을 제시해 2019년도 하반기부터 수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활동을 해오면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방과후 배드민턴클럽과 관련된 에피소드인데요. 올해 3월에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전국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죠. 이를 테면, 그동안 학교에서 훈련할 때는 서로 장난만 하고 이기려고만 하는 모습이었는데 대회에서 경기하는 동안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했어요. 다행히 그날 좋은 성적을 거두어,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수도 키갈리에 들러 평소 아이들이 구경하고 싶어 했던 유명 건물과 미국대사관 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그날 처음 본 아이들이 많았죠. 전국 대회를 함께하며 단순히 어떤 운동의 기술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예상치 못한 의미 있는 경험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르완다 파견 이전에 우간다에서 5개월 간 봉사를 한 경험이 있으신데요. 또다시 르완다로 해외봉사를 떠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나중에 커서 아프리카의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어디서부터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후 대학 시절, 월드프렌즈 청년중기봉사단에 합류해 우간다를 다녀왔는데, 그 곳에서 ‘사랑을 주러 왔다가 오히려 받고 돌아간다’는 말의 뜻을 느낄 수 있었고, ‘봉사’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주고 싶은 대로 주는 것이 봉사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힘을 보태는 것이 옳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 시점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다시 한 번 해외봉사를 더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간다에서의 5개월이 너무 짧고 아쉬웠거든요. 자연스레 우간다와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르완다를 지원했고요.



르완다에 오기 전에 있었던 걱정이나 우려는 현재 어떻게 변화했나요?
처음 한두 달은 르완다를 우간다와 비교하며 실망하고, 르완다에서 자꾸만 우간다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웃음). 지금은 점점 르완다만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우간다에 있을 때는 길거리 강도도 당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치안이 굉장히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르완다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겁을 먹은 부분도 있었죠. 하지만 르완다에서 지내보니 ‘매우매우매우’ 안전한 나라라는 걸 알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다르듯이 아무리 인접한 이웃국가여도 함부로 편견을 갖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죠.



마지막으로 미래 파견될 단원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한국 음식은 아무리 많이 가져와도 후회하지 않을 거 같아요. 이번 한국 휴가 때, 캐리어에 알차게 꽉꽉 채워올 예정입니다(웃음). 한국에서 즐겨하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물품들을 가져오는 것도 추천해요. 현지에서 여가 시간도 많이 생길뿐더러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활동 관련해서는 역시 아무리 잘 준비해도 지나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언어 공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르완다는 생각보다 매우 추워요. 아프리카는 무조건 더울 거라는 건 편견입니다. 따뜻한 옷도 많이 준비해 오면 좋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해외봉사 2년 동안의 확고한 목표를 정하고 오시길 바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 르완다 조혜인 단원 영상으로 만나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Xw6yLgd7p1U&list=PLwetQUW9OmNUcLYiXmIbCtsASyQIGZeRP&index=1



글 김은아 ∥ 사진 한상무

송정민 (wjdals0210)

2019-06-27 21:57:53

답글 : 0

엘리트 체육에 투자한다니 운동을 하려는 아이들이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르완다가 생각보다 춥다니 정말 놀라웠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조혜인님 어릴때부터 의미있는 일을 하시려는 뜻이 있었다니 훌륭하시네요 배울점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