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유엔개발계획(UNDP)·유엔인구기금(UNFAP)·라오스 여성연맹과 손잡고 라오스 여성폭력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코이카가 라오스에서 젠더분야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4년까지 700만불을 지원한다.
코이카는 22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여성연맹 교육센터에서 ‘라오스 여성폭력 예방 대응체계 및 정책역량 강화사업’의 착수식을 개최했다.
라오스 여성폭력전국조사에 따르면 라오스 여성 3명 중 1명(30%)이 평생 한번 이상의 폭력을 경험했으며, 여성의 15%가 상대 남성에 의한 신체적 혹은 성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도 전문성을 갖춘 여성폭력 중앙상담센터가 없고 전국적으로 여성폭력 지원체계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코이카는 여성폭력 예방·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비엔티안에 여성폭력 예방·대응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의 여성폭력 대응 전문가들을 파견해 현지 상담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전국의 라오스 여성연맹 산하 17개 지방 상담센터에도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라오스 정부의 정책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UNDP 및 UNFPA와 협력해 라오스 여성폭력 분야의 중장기 전략계획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동 전략의 실효적 이행과 모니터링을 위해 라오스 최초로 젠더분야 워킹그룹(Gender Sub-Sector Working Group)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라오스 여성연맹-국제기구와의 포괄적 협력을 넘어, 라오스 정부 최상의 국가개발계획과 밀접한 연계를 가지고 여성폭력 예방대응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 및 전국단위의 행정실무 역량강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정희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의 제약은 여성 폭력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코이카의 전략목표인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SDG 5번인 성평등 달성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바, 라오스 젠더분야 대표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지속가능개발목표) :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경제‧사회‧환경 분야의 17가지 목표
부아짠 시하낫(H.E. Buachanh Sihanath) 라오스 여성연맹 부회장은 이날 착수식에서 “라오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한국의 지원을 통해 여성폭력 대응체계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 정부가 올 상반기 중 확정할 라오스 개발 최상위 계획인 ‘제9차 경제사회개발계획(21-25)’에서는 5년 간 국회 및 도의회 여성인력 30% 이상, 국가 주요 요직에 여성인력 3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폭력 피해 여성의 법률, 보건, 사회서비스 접근 비율을 상향하는 등 성평등 및 여성폭력 예방대응을 위한 전략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 코이카 (KOICA·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국별 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양성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민관협력사업,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이다.
붙임: 사진(별첨) 및 사진설명 1부. 끝.
코이카가 22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여성연맹 교육센터에서 개최한 ‘라오스 여성폭력 예방 대응체계 및 정책역량 강화사업’ 착수식에서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임정희 코이카 라오스사무소장, 부아짠 시하낫(Buachanh Sihanath) 라오여성연맹 부회장, 캐서린 푸응(Catherine Phuoung) UNDP 라오스 사무소 부대표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