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2024.02.28
급증하는 AMR, 강력한 보건 파트너십으로 대응
서아시아에 위치한 요르단이 보건 위기에 처했다. 원인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 종식되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시리아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요르단에는 난민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현재까지 요르단에 유입된 난민 수는 140만 명에 달한다. 갑작스레 증가한 인구로 요르단의 취약했던 의료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 특히 전쟁으로 발생한 부상자들에게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세균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 감염병에 대한 문제가 커졌다.이에 코이카는 AMR 문제로 보건에 위협을 받는 요르단의 질병 상황을 파악했다. 요르단은 암, 당뇨, 만성호흡기 질환 등 비전염성 질병으로 사망률이 76%에 달하고, 25세 이상 성인 인구의 80% 이상이 비만이나 당뇨, 50%가 고지혈, 30%는 고혈압 등을 겪고 있었다. 특히 전염성 질환으로는 설사, 급성호흡기 감염, 간염 등이 주를 이뤘다. 코이카는 AMR 관련 시험, 샘플 채취, 장비 등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 있지 않은 요르단에 보건 협력을 결정했다.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코이카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요르단을 포함해 AMR 문제 대응이 어려운 페루, 라오스, 말리 등 총 4개 나라에서 진행됐다. 해당 사업은 2017년 처음 시작해 2023년까지 7년간 수행됐다. 코이카는 대상 지역인 네 나라의 현황과 문제, 수혜자 등을 분석하고 각국에 맞춘 개선 과제를 수립했다. 이후 AMR 감시체계 구축, 지속 가능한 국가 감시체계를 작동시키기 위한 역량 강화 등이 진행됐다.AMR 감염병, 저소득 국가를 먼저 덮친다라오스에서 열린 항생제 내성 감시 및 항생제 소비 모니터링 분야 합동 미팅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인류가 직면한 세계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인 AMR은 세균이 균을 억제하거나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약물 등에 노출됐음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고 해서 제2의 암 이라고도 불린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나 기생충 등이 더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아 감염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심각할 경우 질병 확산, 사망자 급증 등의 문제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AMR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보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저소득 국가의 경우 의료 환경이 취약해 문제 대응이 쉽지 않다. 특히 AMR에 대한 보건 대응이 지연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과정으로 저소득 국가는 더 큰 빈곤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세계은행에 따르면 AMR로 세계적인 GDP 영향이 1.1~3.8%에 이르고, 이로 인한 빈곤증가와 보건 비용은 연간 3,000억~1조 달러(약 300조~1,0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농축산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저소득 국가의 가축 생산이 연간 7.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저소득국가 AMR 대응 지원에 관심을 쏟고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WHO는 AMR 해결을 위해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을 제안했다. 원 헬스란 인간의 건강이동식물 환경 등과 하나로 연계돼 있음을 인식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협력 전략을 의미한다.WHO는 원 헬스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보건행동(GAP-AMR Global Action Plan on AMR)을 선언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이 해당 프로그램에 협력했다. 선언을 통해 AMR 문제를 퇴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의 연관성 확인 등에 합의했다. 코이카의 질병퇴치를 위한 국제기구협력사업도 GAP-AMR의 일환이다.AMR 대응의 핵심은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 수립 코이카의 국제 질병퇴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사업이 진행되는 네 나라가 AMR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크게 두 가지 전략과, 세부적으로는 7개 성과 목표와 9개 산출 목표를 세웠다.먼저 사업이 진행되는 4개 국가가 전 지구적 AMR 감시체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 지구적 AMR 감시체제(Global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and use System, GLASS)에 가입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구축하고 관리,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코이카는 AMR 감시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국에 GLASS 연계 국가표준연구소(NRL)를 설립하고, WHO 인증 기준이 적용된 장비를 구축했다.특히 AMR 대응의 관건인 핵심 데이터 확보를 위해 GLASS IT 플랫폼(GLASS-IT platform) 을 구축했다. AMR 감시를 위한 실험, 임상, 감염병학적 역량을 갖춘 곳을 선별해 국가별로 약 세 곳 이상의 감시 대상지를 선정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해당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 AMR 표본 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3차 병원의 데이터를 30% 이상 확보했다.사업이 진행된 4개 나라의 GLASS 가입이 완료되고 나서 코이카는 GLASS와 연계된 AMR 국가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해당 사업이 환경, 동식물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농업, 환경 분야를 고려해 전략을 세웠다. 식품, 동식물, 환경 등 다분야의 통합적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 간 파트너십도 중요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에 코이카는 우선 수원국 정부기관에 참여를 유도했다. 또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국가조정센터, WHO와는 분기별로 정보를 공유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정했다.코이카의 국제 질병퇴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2023년 3월에 종료됐다. 국가별로 계획한 성과 산출 목표 55개 중 49개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가별로 달성해야 하는 7개 성과 목표 중 5개 성과 목표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가 달성을 완료했다.다분야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된 코이카의 국제 질병퇴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외부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WHO 본부는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GLASS) 보고서 2022>를 포함한 두 건의 보고서를 발행해 해당 지역에서의 사업 경과를 소개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된 코이카에 감사합니다, 코이카(Thank You KOICA) 홍보 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하기도 했다.소득, 환경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인류를 위협하는 AMR 감염병을 단번에 종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분야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국가가 직면한 AM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코이카는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질병퇴치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ODA도 시민사회단체(CSO) 파트너십으로
HIGHLIGHT
코이카의 민관 협력 사업은 역사가 깊다. 1995년부터 시민사회와 협력해 시민사회단체(CSO), 대학, 연기관, 사회적 경제조직 등 전문성을 갖춘 민간 파트너와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서 시민사회 협력 프로그램은 중소형 파트너들과 협력사업을 발굴해 파트너의 조직이나 사업 역량의 성장을 지원하는 진입형 과, 현지 주민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풀뿌리 개발협력 사업 방식인 성장형 ,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여를 목적으로 CSO와 코이카 간 상호 보완적 파트너십을 갖는 전략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케냐 낙농조합, NGO-스타트업 연계로 급성장낙농 교육에 참여한 케냐 루무루티 지역 낙농협동조합 여성들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케냐의 성불평등지수(GGI)는 전 세계 153개국 중 109위로 낮은 편이다. 지금까지도 케냐 여성들은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조혼이나 할례 등 악습에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탓에 여성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수 킬로미터를 걸어 물을 긷거나 땔감 찾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케냐 정부도 손놓고 있는 건 아니다. 2010년 개정된 케냐 헌법 제27조에는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고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권리에 대한 동일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 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개정 헌법이 사회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는 점이다.오랫동안 고착된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코이카는 국제개발협력 NGO 유니월드 인터내셔날과 함께 2021년부터 케냐 루무루티 지역에 낙농협동조합인 마루협동조합(MARU Dairy Farmers Co-operative Society Limited) 을 설립해 여성 일자리를 만들고 이들의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유도하고 있다. 조합원은 100명. 조합의 연 평균 매출액은 7만 9,797달러에 이른다. 1인당 소득을 따지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차년도 462.1달러에서 3차년도 776.4달러로 급증했다.조합 매출은 주로 우유 판매에서 나왔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높은 루무루티 시내에 우유 자판기를 설치하고 개별 고객에게도 판매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안정적인 수익의 비결은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에 있다. 코이카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사업에 선정된 낙농업 ICT 스타트업 바딧(Bodit) 은 협동조합에 송아지 질병을 조기발견하고 정밀사육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급했다. 또 교육을 통해 농부들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학생도 교사도 쑥쑥 초등학교 지원 사업에티오피아 가임기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안생리대 제작 교육현장 수요를 파악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현장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는 NGO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개발협력 NGO 한국국제봉사기구는 에티오피아의 오로미아주 비쇼푸트시에 있는 5개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초등교육 지원사업을 2017년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1단계(2017~2019년) 사업에 이어 2단계(2021~2023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학생 수는 25.2% 늘었고, 상급학교 진학률은 97.2%, 8학년 졸업률은 95.1%까지 높였다. 에티오피아 학교에는 여자 화장실이 없을 정도로 성 불평등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여학생의 학업이수율은 52.5% 수에티오피아준으로 낮은 편이다. 코이카와 한국국제봉사기구는 학내 시설부터 정비하고 빈곤층 아동 급식 프로그램, 위생용품 지원, 인식개선 교육 등으로 2021년 기준 여학생 출석률을 96.1%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99.1%로 사실상 전원 출석을 기록했다. 여학생의 8학년 학업 이수율은 92.8%로 높였다.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워크숍, 학생 관리, 수업 전략, 학교 경영 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교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교육자로서 동기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학습공동체 BTG(BEEKUMSA Teachers Group) 를 직접 꾸리고 동료 교사와 인근 지역 교사들에게 교육 내용을 공유했다.대규모 장기 사업 위한 전략형 파트너십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코이카와 전략형 파트너십을 통해 2021년부터 필리핀 동부 비사야 지역에서 모자보건 사업으로 취약계층 건강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5년, 총 사업비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민 주도다. 월드비전은 모자보건 가정방문 상담 서비스 모듈을 개발해 지역보건요원(Barangay Health Worker)이 가정방문을 실시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히 왕진 방식의 보건 사업이 아니라, 가정에서 이뤄지는 관행들을 파악해 아동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가족의 참여와 가정 내 성 역할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월드비전은 지역보건요원 1,865명을 대상으로 모자보건 가정방문 상담 서비스 훈련을 제공해 산모와 양육자가 필수 모자보건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 가정방문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총 35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또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민주도옹호그룹(CVA) 을 만들고 역량강화 훈련도 제공하고 있다. 주민 의견을 필리핀 보건부(DoH)와 지역정부(LGU)의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서다. 사업 대상 지역인 16개 군마다 지역주민으로 주민주도옹호그룹을 구성하고 동시에 지역주민이 직접 정부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스코어카드 시스템을 마련했다. 주민들은 확인된 문제와 정부의 정책, 그리고 실제 서비스 간의 격차를 확인하고 해결하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튀르키예 지진 이재민을 위한 민관 합동 임시 거주촌 사업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 거주촌 전경지난 3월 튀르키예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 복구 사업도 민관 합동 긴급구호 활동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지진 이재민의 회복을 돕기 위한 임시 정착촌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의 개촌식이 개최됐다. 이번 임시거주촌 사업은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시민사회단체가 합동으로 진행한 민관 합동 사업이다. 지진 조기 복구를 위해 지난 3월 튀르키예에 파견된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과 임시 거주촌 사업 협의의사록(R/D)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약 4만㎡ 규모로 50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재난용 임시 거주 컨테이너이다. 컨테이너 하우스 외에도 유치원과 학교, 아동과 여성 친화 공간, 공동 세탁실, 주민센터 등 다양한 공용 공간과 필수 시설을 갖춰 삶의 터전이 복구될 때까지 이재민들이 충분히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재민에 대한 정신적 심리적 회복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 실장은 코이카는 튀르키예 이재민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수행 파트너 NGO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등 유관 정부 부처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재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2024.02.02
캄보디아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선도하는 우리 기업
HIGHLIGHT
㈜베리워즈의 스쿠터와 배터리 탄소중립 은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0(Zero) 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기존의 사업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2017년 창업한 기후변화 컨설팅 기업 ㈜베리워즈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와 새로운 문화 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코이카의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nclusive Business Solution, IBS)에 참여했다.개발도상국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다2015년 12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이하 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이 체결됐다. 195개국 당사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이 협약 이후, 캄보디아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최대 42%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전략 을 수립, 발표했다. 하지만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는 개인 차량 소유인구가 증가하는 등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토바이 사용자 수는 특히 많다. 개발도상국은 정부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했더라도 이를 실현할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선진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선진국의 도움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시행하더라도, 정작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생활이나 인식이 바뀌지 않아 사업이 지속성을 갖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김성우 베리워즈 대표의 말이다. 2017년 설립된 베리워즈는 기후변화 컨설팅 기업으로, e-모빌리티 생산은 물론 이와 관련한 서비스, 재활용에 이르는 e-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아우르고 있다. 김 대표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꼽는 시급한 과제로 전기 오토바이의 개발도상국 보급 을 언급한다. 오토바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인들에게 오토바이는 일상생활입니다. 늘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꿔서 감축한 온실가스만큼 포인트를 받아 충전요금 할인까지 연결한다면 캄보디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감축을 생활화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인식 변화는 다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의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의 첫발, IBS 프로그램㈜베리워즈의 팝플스테이션 모습베리워즈가 캄보디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세운 가장 큰 목표는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이었다. 문화가 바뀌면 생태계가 바뀌고, 생태계가 바뀌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문화를 바꾸는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려 경제적 논리를 중요시하는 기업에서는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캄보디아는 2030년에 45%의 탄소를 절감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새로운 사업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나 기업들은 특정 기술에만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당장의 경제성 논리와 상충하는 문화나 생태계 조성에 투입할 재원이 충분하지 않고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이카의 IBS 프로그램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줬다. IBS는 코이카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해 민간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에서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과 현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에 e-모빌리티 시범사업을 캄보디아에서 추진하고 2021년에 생태산업단지 발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e-모빌리티 생태계 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지만, 이 사업은 스타트업인 베리워즈가 홀로 감당하기엔 쉽지 않았다. 캄보디아라는 개발도상국 특성상 사업 제안을 반기는 곳도 없었다. 그러던 중 국제개발협력 전문 컨설팅 기관인 KODAC에서 코이카의 IBS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개발도상국의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은 IBS 프로그램의 취지에도 적합한 사업모델이었다.성능과 가격경쟁력 모두 갖춘 e-모빌리티 양산과 판매 성공베리워즈는 코이카의 IBS 프로그램을 통해 캄보디아 탄소저감을 위한 지속가능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사업 을 추진했다. 베리워즈는 이 사업의 총괄 기관을 맡아 캄보디아에 e-모빌리티 양산 단계를 구축하고,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SHS(Solar Home ESS System)를 개발했다. 그리고 현재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공장 구축을 진행 중이다. 코이카 캄보디아사무소에서는 지속적으로이 사업에 관심을 두고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 제도를 만드는 일인데요.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해 원조 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코이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캄보디아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베리워즈는 현지에서 e-스쿠터 100대를 생산 완료했다. 2023년 8월 기준 판매 수량은 86대. 기존 오토바이 대신 e-스쿠터이용에 나선 현지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우리 회사의 e-스쿠터는 배터리와 e-모빌리티 본체를 분리해서 판매하는 고품질 제품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경쟁사의 제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더구나 기존 휘발유 오토바이와도 유사한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이전에 휘발유 오토바이를 탔던 사용자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꿈꾸며김성우 ㈜베리워즈 대표한편으로 은행과 주유소 등과 협력해 사용자들이 방문하기 편리한 곳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덕분에 사용자들의 배터리 교환 편리성도높였다. 남은 과제는 재활용센터 구축과 폐배터리 수집 체계 구축이다. e-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과연 스타트업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 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코이카의 지원이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 는 답을 얻었습니다. IBS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탄소중립 문화 구축의 중요성이 대외적으로도 증명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것이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고요. 궁극적으로 e-모빌리티 생태계를 완성하려면 e-모빌리티 현지 보급이 확대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충분한 충전 인프라 구축은 필수다. 이를 위해 베리워즈는 한국의 국제 온실가스감축 사업과 연계한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량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캄보디아의 e-모빌리티 에코플랫폼(eco-Platform)을 완성할 수 있는 까닭이다.2020년 기준 캄보디아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약 520만 대. 이를 감안하면 현지의 오토바이 시장 규모는 한국의 약 두 배로 추정된다. 현지의 오토바이가 e-모빌리티로 대체된다면 그 파급력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IBS 프로그램으로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문화 확산의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딘 베리워즈의 최종 목표는 캄보디아의 지속가능한 발전 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전기 오토바이가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2024.02.02
주요 기사 보기
'글로벌 위기 해결, ODA 역량 강화, 보편적 가치 실현'
재난, 기후, 분쟁 같은 작금의 글로벌 위기는 개별 국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오늘날의 위기는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다른 위기들을 연쇄적으로 초래하는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선행돼야 한다. 코이카도 여러 선진 공여국과 함께 파트너십을 개발협력의 키(Key)로 삼고 국내외의 여러 개발 주체들과 다양한 관련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올해 코이카 이사장으로 취임한 장원삼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이카가 추구하는 파트너십과 그 방향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장원삼 코이카 이사장Q 먼저 우리나라의 현재 ODA(공적개발원조)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우리 ODA 발전을 위한 개선 과제도 함께 말씀해주십시오.그간 우리나라의 ODA는 규모와 체제 정비 측면에서 많은 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부는 ODA 예산을 2023년 이미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시킨 데 이어, 2024년에는 2023년 대비 40%포인트 이상 증가시킬 계획입니다. 이 규모가 달성되면 정부의 기존 목표인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2배 이상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ODA를 확대하는 것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증표입니다.아울러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통합적 역할이 강화되고, 범정부 차원에서 그린 ODA 전략, 아프리카 개발협력 전략 등 주요 분야의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분절화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도되는 측면도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무상원조의 지나친 분절화로 발생하는 개발도상국 현장에서의 비효율은 우리나라가 선진 원조 공여국으로 발돋움할 때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우리 ODA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양적 측면에서의 확대뿐만 아니라, 늘어난 ODA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인재 양성도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개발협력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인턴, 봉사단, 국제기구 전문가 파견제도 등을 비롯한 개발협력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Q 임기 중 어떤 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실 계획입니까?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대통령께서는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개발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의 3대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천명하셨습니다. 코이카도 이에 발맞춰 취약국들의 기후위기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tion)을 위한 그린 ODA, 디지털 보급과 활용이 미흡한 나라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디지털 ODA, 개발도상국이 자립 역량을 갖추기 위한 교육 훈련, 보건 인프라 지원 등을 중심으로 우리 강점을 살린 맞춤형 개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아울러,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국제사회의 연대 의지에 동참하고자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적극 이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현재의 전시 상황을 감안한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보건, 교육,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재건 사업도 준비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마지막으로, 전통 및 신흥 공여국, 국제기구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선진 공여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거양하는 우수 협력 사례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또한 신흥 공여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최빈국에서부터 신흥 공여국을 거쳐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개발사적 경험이 새로운 글로벌 개발협력 파트너십 구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Q 개발협력 분야에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은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 속에 놓여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 군사안보 위기와 그로 인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급등,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자연재난 발생, 분쟁 및 재해로 인한 난민과 이주민의 증가 등 전대미문의 글로벌 위기들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이렇듯 여러 위기가 다층적으로 얽힌 글로벌 복합위기의 시대 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복합위기는 과거와 달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모두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며,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와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코이카는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선진 신흥 공여기관을 비롯해 국제기구,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국내의 ODA 재원에 더해 국외 재원, 민간 재원 등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추가 재원을 동원하고, 사업 품질을 제고하는 데도 기여합니다.일례로 코이카는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한 미 일 3국 공여기관 파트너십을 통해 보편적 건강보장과 글로벌 보건안보를 위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코이카 분담 사업비는 2,200만 달러(약 164억 원) 수준이지만 선진 공여기관과의 협력으로 총 사업 규모는 1억 6,000만 달러(약 2,006억 원)로 확대됐으며, 수혜자는 가나 전역에서 581만 명 이상에 달합니다. 가나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파트너십은 나 혼자라면 할 수 없었던 문제를 우리 라는 이름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드는 개발협력의 키입니다.Q 대형 자연재난과 분쟁 등으로 긴급구호나 인도적 지원을 통한 공조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코이카는 어떤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습니까?코이카는 올해 2월 튀르키예 지진, 7월 캐나다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orea Disaster Relief Team, KDRT)를 파견해 대한민국의 재난대응 역량을 현장에서 입증한 바 있습니다.향후 기후위기 등으로 인한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의 증가에 따라 국제사회의 KDRT 파견 요청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긴급 구호대 파견을 위해서는 의료진, 구조팀, 수송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긴급한 동원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외교부, 보건복지부, 소방청, 국방부 등 다양한 부처와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코이카는 KDRT 사무국으로서 구호대 파견 관련 물류 및 행정 등 제반사항을 지원하고 재난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회의 및 교육훈련 등에 참석해 선진 구호대와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DART(Disaster Assistance Response Team)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JDR(Japan Disaster Relief)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코이카는 인도적 지원이라는 큰 틀 안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협력하는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재난의 유형에 따라 분쟁하 성폭력, 재난위험 경감, 난민/국내실향민(IDP) 대상 식수 위생, 보호, 영양 등의 분야로 나눈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튀르키예 지진 이후 이재민을 위한 임시 정착촌 조성을 3개 NGO와 협력해 지원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도 했습니다.Q 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코이카는 비영리 시민사회단체와 대학, 사회적 경제조직 등 파트너 기관의 전문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개발협력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은 고등교육, 교육, 보건, 농림수산, 다분야, 사회연대경제 등 총 6개 분야에서 사업 공모를 통해 매칭펀드 형태로 코이카와 시민사회가 재원을 공동부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분야별 사업 수는 보건 37건, 다분야 27건, 교육 23건, 농림수산 17건, 고등교육 8건, 사회연대경제 7건 순입니다. 사업 공모는 파트너 기관의 조직 규모, 기관 전문성, 사업수행 역량 등에 따라 ▲진입형(신규기관 사업 대상) 사업 ▲성장형(현지 취약계층, 민생지원) 사업 ▲전략형(대규모 정부 정책 기여형) 파트너십 사업의 3가지로 다각화해 각 NGO의 발전 단계 및 수요에 맞는 협력 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 효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사업 성과를 높이고, 국내의 건강한 NGO 생태계 육성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사업 개선을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Q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여러 개발협력 파트너 중에서도 민간기업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은 개발 재원을 동원해 개도국에 투자하는 주체임과 동시에, 전문성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복합위기로 개발 수요가 폭증하고, 해결해야 할 개발 과제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민간기업과 협업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코이카는 스타트업, 소셜벤처의 혁신기술을 지원하는 CTS 사업과, 기업의 개도국 포용적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IBS 사업, 해외 민간파트너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IPS 사업 등 3가지 세부 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업 파트너와 함께 개발도상국의 개발과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협력하고 있습니다.또한 최근에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즉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ESG 경영과 개도국의 SDGs 달성 간의 연관성에 착안해 IBS 사업의 하위 사업 모델로 KOICA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를 신설해 총 6개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공동 발굴 추진하고 있습니다.Q 타 공여기관과의 파트너십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코이카가 우리 정부의 개발협력 대표기관을 넘어서서, 선도적 글로벌 개발협력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랜 개발협력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해외 공여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이 필연적입니다.특히 최근 변화하는 국제사회의 환경과 질서를 고려할 때 선진 공여국과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입니다.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분쟁과 난민 증가 등의 글로벌 개발 문제는 과거와 비교해 양상이 복합적이고 심화해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간한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 2021~2022>에 따르면 우리가 마주하는 위기들의 속도가 빨라지고 강도가 심해졌으며 이는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다분야에서 복합적인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개발 문제들은 단순히 한 국가의 대응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진국, 신흥 공여국, 개발도상국, 국제기구, 시민사회, 기업 등 국제사회의 개발협력 주체들 간 강력한 글로벌 연대와 공조가 필수적입니다.또한 우리나라는 선진 공여국들의 모임인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010년에 가입하면서 대내외적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은 이미 창립 회원국으로서 약 60년 이상 개발협력을 추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선진 공여국은 오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ODA를 국가의 대외정책에 기여할 수 있게 연계하면서도 글로벌 현안과 지역 이슈들을 선도하는 전략적인 ODA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트너십은 우리가 선진 공여국들의 이러한 노하우를 배우고 우리의 사정에 맞추어 적용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한 미 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자유, 평화, 번영, 법치 등 보편적 가치의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Q 다른 해외 공여기관, 국제기구 등이 코이카와 파트너십을 맺을 때 얻는 효과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코이카의 강점은 무엇입니까?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수원국들은 참고할 모델은 한국이 유일하다 고 말합니다. 이 표현 그대로 우리나라는 정치 발전과 경제성장을 가장 최근에 달성한, 개발도상국이 닮고자 하는 살아 있는 성공 모델입니다.근대화와 산업화의 경로는 국가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개발도상국들은 자국의 현실을 분석해보고, 한국이 경험했던 개발 경험 중 필요한 사항을 선별해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4차 산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인 만큼 주요 국제사회의 일원들과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한 창의적이고 적합한 접근법을 도출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과거와 달리 현재의 글로벌 문제들은 특정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이해관계도 상이하며 전통적인 지원 수단인 ODA만으로는 SDGs의 달성 전망이 어둡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글로벌 문제에 대응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개발협력 주체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의 모범 사례이자 경제적 역동성을 갖춘 선진국으로서 많은 국가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개발협력 파트너 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특히 코이카는 한국을 대표하는 ODA 기관으로서 개도국과 경험을 공유하고 선진국-개도국 간 견해를 좁히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특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국제 회의장에 가보면 코이카에 대해 ODA 사업의 모범 사례나 지식 및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국제기구들은 새로운 글로벌 문제 해결 접근법인 삼각협력에서 코이카의 역할을 기대하기도 합니다.Q 코이카 이사장으로서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입니까?우리 기관의 중장기 경영목표의 비전에서도 제시하였듯, 선도적 글로벌 개발협력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이라는 우리 정부의 국정 비전에도 기여하는 동시에, 전통 공여국과 신흥 공여국이 함께 구축할 새로운 형태의 개발협력 체제 담론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임기 내 이루어야 할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먼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인류에게 시시각각 닥쳐오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 역량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공여 수원의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협력을 다각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발협력 일자리를 확장해 우수 인재가 개발협력 생태계에 편입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기관 내부적으로도 경영 혁신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할 것입니다.Q 대사 재임 시절, 코이카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스리랑카 대사로 근무하던 시절,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국 기관은 바로 우리 코이카였습니다. 코이카가 과학수사, 폐기물 처리, 직업 훈련 등 각 분야에서 현지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이카 사무소 직원들뿐 아니라 한국에서 파견된 다양한 전문가와 봉사단의 활동은 주재국 국민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고, 저는 방문하는 곳마다 한국을 대표해 감사 인사와 환대를 받았습니다. 코이카가 국위 선양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24.01.26
파트너십을 위한 중요한 순간
미셸 수밀라스미국국제개발처(USAID) 정책기획학습국장오늘날 모든 국가와 지역사회는 전례 없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팬데믹이 경제 사회 보건 분야에 미친 영향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빈곤과 불평등 심화, 식량안보 불안, 높은 에너지 가격, 기후변화 등과 같은 심각한 위기들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이런 도전과 위기는 국제사회의 규칙과 규범이 약화하는 때에, 그리고 민주주의가 우리 세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와중에 들이닥쳤습니다.USAID와 코이카의 파트너십미국은 오늘날의 위기 상황에 맞서면서 2030년까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진척하기 위해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 역시 한국과 같은 파트너 국가와 협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2022년 9월, 저는 원도연 개발협력국장과 서울에서 만나 대한민국 외교부와 3년간 협력을 약속하는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MOU를 통해 미국과 한국은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으며 세계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개발협력 사업과 인도적 지원에 대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 포괄적인 양해각서에는 20개 이상의 협력 제안활동들을 포함한 USAID와 코이카의 다년간 사업 계획도 덧붙여 있습니다.물론 이런 파트너십이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양국은 이미 오랜 우정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80년,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30년간 개발원조를 받아왔던 한국은 사람에 대한 투자, 제대로 기능하는 민주주의 체제의 확립, 기하급수적인 경제성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전 세계의 인도주의 및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주요 공여국 파트너로 국제 무대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런 역사 과정은 대한민국을 특별히 강력한 개발협력 파트너로 만들어줬습니다. 대한민국은 과거 원조를 받았던 국가로서의 통찰력과 현재는 선도적 민주주의 국가이자 10대 경제 대국이 된 세계적 위상을 모두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USAID와 대한민국의 관계 발전은 개발목표를 지향하는 국제 협력의 힘을 입증합니다. 오늘날 양국은 태평양 도서국의 기후변화 대응, 동남아시아의 사이버 보안 강화, 메콩강 유역의 물 관리 개선, 파워 아프리카(Power Africa) 를 통한 에너지 접근 향상 등 다양한 문제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국은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 증진, 협력국 지역 지도자들의 발언권 강화, 인도적 지원 협력을 위해 동반자로서 함께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농업 회복력 이니셔티브-우크라이나(AGRI-Ukraine) 는 양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 분야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이 이니셔티브에 가장 먼저 합류해 USAID와 함께 전 세계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우크라이나 농민들을 지원했습니다. 한 미 양국은 식량 불안에 맞서 싸울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벗어나 자국의 미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주권국가로, 민주주의와 번영의 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약속도 공유하고 있습니다.역사적인 삼자 협력2023년 10월 말, 저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엔도 가즈야 일본 외무성 국제협력장과 원도연 개발협력국장을 만나 제1차 한 미 일 개발 인도지원 정책대화 를 가졌습니다. 대한민국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은 우리 공동의 노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고, 더불어 일본과 더욱 폭넓은 협력을 촉진했습니다. 2023년 8월 한 미 일 정상회담에서 발표되었던 이 삼국 정책대화는 우리 개발 파트너십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정책대화를 통해 전 세계에 걸친 지원 사업을 조율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전시켰습니다.이처럼 새로 싹트고 있는 삼국 협력의 좋은 사례 중 하나는 지난 7월에 서명한 가나 기초보건의료 접근성 개선 사업을 위한 삼국 협력각서입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USAID,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코이카 그리고 가나보건부는 가나의 기초보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참여자의 역량, 전문성, 자원을 한층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명식에서 버지니아 팔머 주가나 미국대사는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인류는 더욱 건강하고, 평등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며 가나의 보편적 보건을 위한 이 파트너십에 한국, 일본과 동참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도전에 맞서면서 지역사회가 장차 직면할 세계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번영과 회복력을 구축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우리는 삼국 개발 인도지원 정책대화의 모멘텀에 더해 세계의 모든 지역사회에서 더 나은 개발 성과를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와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의 코이카 본부 건물에 수십 년 된 밀가루 부대가 전시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부대에는 미국 국민으로부터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국가들에 개발 원조와 협력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다시금 크게 느꼈습니다.
2024.01.26
삼각협력이 이룬 중남미 3국의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
중미 태평양 연안에 걸친 약 1,000㎞ 길이의 건조회랑(Corredoe Seco) 은 연평균 강수량이 500㎜도 되지 않는 매우 건조한 지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21년 발표에 따르면, 건조회랑의 7.5%는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가뭄 고위험 지역이 전체의 50.5%에 달한다. 문제는 원래도 가뭄이 빈번히 발생하는 이 지대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건조회랑 지대에 속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중미 국가들은 주로 농업에 의존하는데, 극단적인 이상기후로 작황이 악화하면서 식량난과 빈곤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적도 부근에 수온이 오르는 엘니뇨까지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이에 코이카는 코스타리카와 손잡고 중남미 3국(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기후변화 대응과 농산물 생산성을 향상하는 역량 강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기후변화로 삶의 터전 떠나는 농민들건조회랑 지대에 사는 주민이 양상추를 수확하는 모습건조회랑 지대에는 약 1,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농업 종사자다. 중미 지역 가족농은 주로 자급자족을 목표로 옥수수, 팥 등의 식량작물과 과채류를 재배한다. 과일 채소와 같은 원예작물은 생태환경 특성상 고지대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건조회랑 저지대에서는 작황이 부진하다. 특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건조회랑 저지대는 4개월 이상 가뭄이 지속되기도 한다. 각국 정부는 원예작물의 농업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건조기후에 강한 우량종자 등을 보급하고 있지만, 원예작물에 대한 기술 개발 자체는 미비한 상태다. 이런 탓에 가족농은 기후변화가 심화한 지난 몇 년 사이 경제난에 처했다. 실제로 지역 영세농의 80%가 빈곤에 노출됐다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영양결핍도 문제다. 유니세프(UNICEF)가 2019년 발표한 <세계아동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5세 미만 만성영양실조 아동 비율이 과테말라의 경우 51%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 18개 중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각각 3위(28%)와 9위(21%)에 자리했다. 세 국가의 만성영양실조 아동 비율은 모두 역내 평균 수치(17%)를 상회했다. 만성영양결핍은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미량영양소 부족에서 기인한다.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으니 양질의 식량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생계난, 영양결핍 등을 이유로 중남미 국가의 지역농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고 있다. 파트너십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구축중미 3국 코스타리카 초청 연수 수료식이상기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원예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선 결국 근본적인 시설원예기술이 개발되고 보급돼야 한다. 이에 코이카는 건조회랑 저지대 지역에 적용 가능한 시설 원예기술을 발굴하고 실증한 후 현지 농가를 대상으로 해당 기술을 보급할 계획에 나섰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코이카는 코스타리카 정부와 손을 잡았다. 코스타리카는 2021년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하면서 중미 타 국가와의 삼각협력을 통해 역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한 바 있다. 또한 코스타리카는 중남미 신흥 공여국으로 분류되기에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와 유사한 자연환경 사회경제 구조를 공유한다. 앞서 코스타리카는 건조회랑 지역에서의 시설원예를 성공시키기도 했다.이번 사업을 실질적으로 수행할 기관은 코스타리카의 국립농업기술혁신이전 연구소(INTA), 농업기술연구이전재단(FITTACORI)이다. 코스타리카 농업부 산하 INTA는 농업 연구와 농민 대상 교육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 기술적 인적 재정적 역량을 보유했다. 사업비 집행을 담당하는 FITTACORI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국제협력 재원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비 관리와 회계보고 경험이 있다. 코이카는 ▲중미 3국 대상 코스타리카 초청 연수 및 현지 워크숍 ▲시범농장 및 시범포 구축 ▲시설원예기술 자문단 파견 등을 담당한다.작물 재배 교육 지원하고 실증기술 전력 보급코이카와 코스타리카는 이번 사업을 통해 비전통 농업작물인 채소 재배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중남미 3국에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엽산 철분을 함유한 엽채류와 비타민 A C가 포함된 과채류 등 채소류 6종에 대한 생산과 소비 교육이 포함된다. 이는 건조회랑 지대 가족농의 생산량을 다각화해 소득을 증대하고 영양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또 연중 생산이 가능한 시설원예도 도입한다. 건기가 장기화하는 건조회랑 저지대에서도 지속적으로 농업을 하기 위해서다.이번 사업의 수혜자는 2,100명이다. 수혜자는 코스타리카 INTA로부터 역량 강화 및 기술이전 지원을 받는 직접수혜자와, 직접수혜자들을 통해 전달교육을 받게 되는 간접수혜자로 구분된다. 직접수혜자는 450명으로, 이중 여성의 비율은 30%에 달한다. 직접수혜자들은 ▲조합지도자 초청 연수 ▲조합 단위시범포 설치 및 운영 ▲현지 워크숍 운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수혜 조합이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칠 예정이다. 간접수혜자는 총 1,650명으로, 교육받은 직접 수혜자들로부터 건조회랑 지대 시설원예 지식과 경험을 공유받을 수 있다. 이들은 공동으로 시범포 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하기도 한다. 효율성과 효과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이번 사업은 우선 중남미 국가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2021년 기준 중남미 지역 평균 SDGs 지수는 68.6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3개국의 점수는 각각 59.9점, 67.9점, 62.8점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이에 이번 사업을 통해 SDGs 두 번째 지표인 기아 종식, 식량안보와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 지속 가능한 농업 강화 및 SDGs 열세 번째 지표인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 방지와 긴급조치 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은 건조회랑 지대 시설원예기술 역량 강화 필요성에 대해 주축국과 수원국의 수요 공급이 합치된 사업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 INTA, FITTACORI 등에서 파견된 농업 분야 전담 공무원과 연구진, 수혜국의 농민조직이 원활히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온건조한 사업 대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방충 차광 효율을 높이는 시설에 중점을 두고, 지역에서 공급하기 쉬운 자재를 이용하면 사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024.01.26
KOICA 의 소식이 궁금하신가요?
다양한 콘텐츠를 받으려면 MAGAZINE KOICA를 정기적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