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2023.05.30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윤선희 한국사무소장 인터뷰
오늘날 세계는 분쟁, 경제 쇼크, 기후 위기로 전례 없는 규모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의 인도적 지원 기구인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WFP는 잇따르는 재해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대응 시스템을 기존의 위기 대응 에서 미래를 미리 예측 하고 관리하는 형태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 수급 불안 해결에 초점을 맞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MAGAZINE KOICA〉는 WFP 한국사무소의 마리안 윤(한국 이름: 윤선희) 소장을 만나 전 세계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식량 불안과, 변화하는 기아 문제의 양상,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 소장은 WFP의 광범위한 대응, 특히 기상 이변이 재난으로 악화되기 전에 조치를 취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선제대응 활동(Anticipatory Action, AA)*' 프로그램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했다.* 예측적 조치 , 사전 조치 로도 불린다.WFP에 의하면 선제대응 활동(AA)은 공여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다. 윤 소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방글라데시에서 실시한 KOICA-WFP의 WFP 방글라데시 취약계층 복원력 구축 및 지속가능 식량 시스템 강화 사업을 선제대응 활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코이카: 오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제, 기후 관련 위험 등이 뒤섞인, 흔히 복합 위기 라고 불리는 서로 연계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글로벌 복합 위기와 관련한 WFP 한국사무소의 긴급 대응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윤선희 소장(이하 윤 소장): 세계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고 이러한 위기는 식량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쟁, 기후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난 몇 년 동안 식량 부족으로 굶주림을 겪은 인구가 2~3배 증가했습니다.WFP는 전 세계 기부자들로부터 140억 달러를 받아 지난해 약 1억 6,000만 명을 도왔습니다. 기부 금액과 수혜자 규모 모두 전례가 없던 기록이지만, 결코 기뻐할 일은 아닙니다. 피해자 규모가 전보다 확대됐고, 위기 상황의 심각성도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올해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어떤 형태로든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고, 그중 상당 부분이 식량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인도적 지원 요청 규모가 전례 없이 확대된 만큼 우리는 인도적 지원 기관의 위기 대응 지침인 '비상 활성화 프로토콜'을 개정했습니다. 배고픔이 발생하는 지역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과거엔 기아 문제가 주로 시골, 외딴 지역, 인구 밀도가 낮은 곳에 만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도시 중심지와 대규모 대륙 간 불법이주 과정에서도 배고픔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취업난과 실업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배고픔을 겪는 젊은 도시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기아 문제의 양상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코이카: WFP는 사후 대응보다 위기를 예측하고 선제대응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윤 소장: 조기대응 또는 선제대응이라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구호 활동을 회복과 복구라는 차원에서 접근했던 과거의 발상이, 위기를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선제대응 활동으로 발전했습니다. 핵심 개념은 다가올 재난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측하고 행동해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우리는 재난이 닥치기 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대비란 조기 경보 시스템을 통해 허리케인이든, 가뭄이든, 메뚜기 떼든, 어떤 사태가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재난은 특히 날씨와 관련이 있는 만큼 WFP는 관련 기관들과 많은 데이터를 공유해 닥쳐올 위기 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대비와 선제대응 활동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선제대응 활동 프로그램은 대비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선제대응 활동은 재난 피해를 예측하고, 영향을 받게 될 사람들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실제 대응 조치로 위기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 대응하는 것보다 효율적입니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은 많은 재원과 인적 자원이 소요될 뿐 아니라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선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2015년에 시작된 선제대응 활동은 이제 우선순위 프로그램이자 대응 메커니즘이 됐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후 위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는 점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늘 해오던 방식대로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 됩니다. 선제대응 활동은 기후 위기와 관련이 깊고, 시스템과 지원 장치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수혜자들은 실제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준비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존중받는 방식으로, 경제적으로도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코이카: 특별히 기후 위기와 관련해 선제대응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윤 소장: 전쟁 같은 것은 예측이 어렵지만, 날씨와 관련된 것들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다가오는 특정 날씨 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와 기술, 위성 이미지 및 기상 관측소들이 전 세계에 있습니다. 폭설이 내릴 것 같으면 경보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한국에 사는 우리는 매일 이러한 시스템의 혜택을 보고 있죠. 가축을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는 소말리아의 한 농부에게 기상 정보는 생사 여부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선제대응 활동은 재난으로 피해자 수와 피해 규모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코이카: 방글라데시에서 실시한 WFP 방글라데시 취약계층 복원력 구축 및 지속가능 식량 시스템 강화 사업은 선제대응 활동과 복원력 구축을 통해 수해 피해 가정의 식량 안전을 개선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사업에는 혁신적인 사전 소액 보험 , 예측 기반 자금 지원 및 계절별 생계 계획 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본 사업에 대한 소장님의 소회가 궁금합니다.윤 소장: 방글라데시에서 코이카와 함께한 사업은 선제대응 활동의 완벽한 사례입니다. 반복적으로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따라서 그 지역에서 재난이 미칠 영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WFP는 연중 날씨 변화에 따라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을 분석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해 주민들의 계절별 생계 계획을 세웠습니다.또한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홍수 피해 이후 피해자들에게 제공해 왔던 현금 지원을 홍수가 발생하기 전에 지급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주민들은 비축할 음식을 미리 살 수 있었고, 비 피해가 예상되는 집을 수리하는 등 각자에게 필요한 대비를 통해 역량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홍수로 인한 피해가 사업 이전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소액 보험 또한 이 사업에 포함된 조치였습니다. 재난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것 중 하나는 재난 충격과 피해에 대비한 보험을 들어주는 것입니다.코이카: 이번 사업에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윤 소장: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수혜자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홍수 발생 불과 며칠 전에 지원받은 현금이 재난으로 인한 피해와 충격을 극복하는 데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일단 위기 상황이 닥치면 모든 지역사회의 생산∙공급 시스템이 무너집니다. 현금이 쓰이려면 시장이 필요한데, 위기 상황에서는 현금이 있어도 쓸 수 없으니 무의미해집니다. 그런데 미리 현금을 지급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물품을 비축하고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코이카: WFP 한국사무소는 한국 정부 및 코이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ODA를 바라보는 국제적 시각이 궁금합니다.윤 소장: 한국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저는 20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성장한 사람이라 그 당시에는 코이카 활동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한국과 코이카가 얼마나 발전했고, 이 분야에서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데도 한국과 코이카는 사업 범위와 실행 방식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민간 부문뿐 아니라 시민사회를 통합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WFP 한국사무소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위기와 다양한 나라의 지원 요청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으로서 국제 개발 문제와 인도적 대응 분야에 앞장서겠다는 방향성과 포부이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2021년 기준, 한국은 WFP의 10대 공여국이다.한국은 지리적으로는 작은 나라일지 몰라도 OECD DAC(개발원조위원회) 국가이자 세계 10대 선진국 중 하나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ODA(공적개발원조) 사업도 글로벌 리더 국가의 명성에 걸맞게 펼쳐 나가야 합니다. 코이카가 현장에서 시행한 일부 프로젝트는 매우 혁신적이었으며, 불안정한 지역에 대한 지원을 점점 더 많이 늘려가고 있습니다. 코이카는 한국 정부의 ODA 방향성에 발맞춰 인도적 지원∙개발∙평화 연계(HDP Nexus)를 지향하며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제가 한국에 요청하고 싶은 것은 ODA 증액 약속 이행을 지속해달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단히 훌륭히 해왔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코이카: 마지막 질문입니다. WFP는 한국의 비정부기구(NGO)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습니까?윤 소장: WFP는 가장 규모가 큰 인도적 지원 기구이지만, 파트너 없이는 일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세계 1,700개 이상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몇몇 한국 NGO들과도 협력 관계에서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많은 NGO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시작할 운용 기반 또는 지리적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측면에서 WFP는 해당 분야 파트너이자 함께 일할 잠재력과 관심을 가진 한국 NGO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제 우선순위는 WFP가 한국 NGO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것이고, 현재 그런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통 물 공급 시스템 복원, 실향민에게 전하는 희망의 응원
HIGHLIGHT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 남서부에서 이란 북부까지 펼쳐진 카스피해의 연안에 자리하고 있다. 카스피해는 세계 최대의 내해로 아제르바이잔은 물론 러시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 등 5개국의 영유권 분쟁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곳이다.그중 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주로 거주했으나, 19세기 중반 이후 제정러시아가 아르메니아인을 대거 이주시켜 영유권 분쟁이 불거졌다. 영토 분쟁 이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약 8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영토 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난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돕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물 부족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난민들은 농업용 수자원 부족으로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다.난민의 물 접근권 위한 물 공급 시스템 구축아제르바이잔과 주변 국가에서 사용한 전통 물 공급 시스템, 카흐리즈2017년 1월, 코이카는 난민위원회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전기와 연료가 필요 없는 친환경 물 공급 시스템인 카흐리즈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을 접수했다. 그해 2월 현장에 도착한 코이카는 아제르바이잔 난민위원회에서 난민들과 면담하며 사업의 시급성과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요청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했다. 당시 난민들은 심층 지하수를 양수하는 방식으로 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방식은 지방 정부의 전력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수질도 좋지 않아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기존 물 공급 시스템인 카흐리즈는 구소련 시절에 시설물 대부분이 훼손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카흐리즈는 중앙아시아의 건조 지역과 반건조 지역에서 고대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물 공급 시설로, 외부 에너지 없이 중력만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코이카는 우선 이번 사업이 물 분야 중기전략(2016-2020) 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물 공급과 위생 서비스 지원은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의 건강 향상과도 연결되는 일이었다. 외부 에너지 사용 비용 절감과 수자원 조달 능력 강화를 통해 농가소득 향상도 기대할 수 있고, 일정한 훈련을 받은 관리자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관리자로 선발되는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수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중점 협력 분야에 물 관리 및 보건 위생과 지역개발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사업의 타당성을 높였다.물 공급 시스템 카흐리즈 복원을 통한 물 공급량 확보 기대카흐리즈 공사 현장을 담당하는 현장 관리자 안전교육 모습아제르바이잔 20개 지역에는 1,400개의 카흐리즈가 있었으나 그중 10% 내외만 지역공동체가 복원해 이용 중이었다. 카흐리즈는 외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 지속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취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물 공급 시스템이다. 카흐리즈의 기본 구조를 보면, 우선 지하에 물이 흐를 수 있는 수로를 만들고, 원활한 물의 흐름과 통풍을 위해 일정 구간마다 우물 형태의 구멍을 뚫는다. 구간별 수질에 따라 먼저 식수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공급해 활용한다. 수로가 막히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업 예상 지역은 일사량, 지형, 토질 등이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환경이었지만 당시 물 부족으로 상당수 토지를 방치하는 상황이었다. 주민들도 기존의 훼손된 카흐리즈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식수 목적으로만 소량 얻을 뿐이었다. 만약 카흐리즈 복원 사업을 전개한다면 사업 예상 지역 내 토지의 물 공급량이 기존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8개 주 40개 물 공급 시스템 복원과 관리 기술 역량 함양카흐리즈 관개수로 보수 작업 현장카흐리즈 물 공급 시스템 복원 사업은 아그담 등 8개 주에서 이루어졌다. 코이카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사업지역 내 40개 카흐리즈 시스템을 선정해 복원 및 배수시설을 설치했다. 더불어 400km에 이르는 관개수로 정비와 청소를 병행하고, 사업지역 시범 농가 40개소에 농업에 필요한 점적관개 시스템(작은 관을 따라 내려가는 물을 원하는 지점에서 한 방울씩 천천히 흘러나오게 하는 방법)을 적용했다.코이카의 카흐리즈 물 공급 시스템 복원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아제르바이잔 본토에서 미국과 한국의 지원으로 관련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문 기술인력 부족과 복원 계획 체계 미비로 장기 사업보다는 단기 사업 위주로 수행돼왔다. 과거에는 카흐리즈 관리 기술이 마을마다 세대를 거듭하며 전해 내려왔지만 구소련 시절 카흐리즈가 방치되면서 대다수 관리 기술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코이카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며 기존 사업의 한계 극복에 나섰다. 먼저 카흐리즈 물 공급 시스템 복원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아카데미와 연계한 기술자를 양성하는 등 카흐리즈를 지속적으로 운영‧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특히 사업 첫해에는 아제르바이잔의 카흐리즈 관리 기술 역량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사업 대상 지역의 기초 조사를 시행했다. 대상 지역에서 얼마나 전통 물 공급 시스템인 카흐리즈를 필요로 하는지 구체적인 수요도 조사했다.난민의 소득 증대와 카흐리즈 물 공급 시스템 확산복원된 카흐리즈 시스템을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코이카는 난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창업 및 활동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했다. 사업과 수익 창출에 관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농촌 지역에서 소규모 비즈니스로 성공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훈련받은 수혜자들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면 자금도 소규모 지원했다.카흐리즈 복원을 통한 물 공급 시스템 구축은 궁극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열쇠였다.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역량을 높이고, 물사용자위원회(WUC) 구성원들에게 수자원 관리 교육 훈련을 실시하는 등 카흐리즈 시스템 정착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물사용자위원회에 참여하는 400여 명의 주민 중 30%에 해당하는 120명이 여성이었다는 점도 의미가 깊었다.이 사업은 사업 대상 지역 8,000여 가구, 3만여 명에 이르는 난민들에게 물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하고, 아제르바이잔 전체의 식수 접근성과 농업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아가 아제르바이잔뿐만 아니라 국내외 건조 지역에서도 적정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복원된 카흐리즈를 통해 한층 원활한 물 공급 시스템을 갖춘 아제르바이잔이 새로운 활력을 키워가길 기대해본다.
2023.05.30
주민 안전과 지역 발전 견인하는 지뢰 제거 사업
HIGHLIGHT
전쟁 당시 매설돼 오늘날까지 제거되지 못한 지뢰 불발탄이 세계 곳곳에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지뢰 불발탄 등 폭발물로 인한 사고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폭발물 제거 역량을 강화하고 해당 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개인의 행복과 지역사회 번영을 저해하는 폭발물지뢰 불발탄 등으로 인한 폭발물 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개발도상국의 남성들이다. 주로 이들은 농사와 목축 등 야외활동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며 지뢰와 불발탄 등이 제거되지 않은 지역에 접근했다가 사고를 당한다. 폭발물 사고로 인한 피해는 상당하다. 사고 피해자들은 평생 큰 장애를 안고 살아가거나 생명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개발도상국의 여성도 또 다른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이 사고를 당하면 집안일을 하던 여성이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가족은 정서적 상실 및 경제적 빈곤에 직면한다.거시적으로 보면 이러한 폭발물 사고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높은 장벽이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없는 땅에서는 농지 개발이나 식수 시설 같은 지역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시설 개발이 제한된다. 이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를 넘어 지역 빈곤 문제로 확산한다.이런 이유로 많은 개발도상국이 오랜 기간 폭발물 제거 사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는 경제 기술적 한계로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코이카는 오래전부터 기관의 핵심 가치인 평화, 사람, 번영 등의 관점을 통합적으로 반영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폭발물 제거와 사고 피해자 지원,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통합적인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베트남, 라오스 등 메콩 지역의 국가를 대상으로 한 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 프로그램 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도 폭발물 제거 사업에 앞장서며 인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베트남: 지뢰 사고 없는 안전지대 넘어 선진농업 국가로빈딩성 지뢰 위험 인식제고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베트남은 전 국토에 걸쳐 지뢰와 불발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국가 중 하나다. 1960년부터 1975년까지 치러진 베트남전쟁의 여파다. 우리나라 정부와 코이카는 베트남의 국가 발전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뢰 불발탄 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4년간 한-베 지뢰행동 프로젝트 를 진행한 바 있다.코이카는 한-베 지뢰행동 프로젝트와 연계하면서 한층 확장된 2차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베트남 지뢰 불발탄 제거를 통한 중부 지역 평화마을 조성 사업 을 펼치고 있다. 지뢰 불발탄 오염이 가장 심각한 중부 지역 내 빈딩성, 꽝응아이성, 후에성이 사업 대상 지역으로, 사업 방향은 크게 세 갈래다. 사업지역 내 지뢰 불발탄 제거 역량 강화, 지뢰 불발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생계 지원, 그리고 해당 지역의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 지원이 그것이다.지뢰 불발탄 제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코이카는 이 사업을 전담하는 베트남지뢰행동센터(VNMAC)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뢰 불발탄 정책 자문 제언, 오염 탐지 제거 수행, 오염 데이터 관리, 위험인식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뢰 불발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생계 지원과 농업개발 활동 참여, 의수 의족 지원 등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지뢰 불발탄 오염이 심각한 지역일수록 빈곤층의 비율도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세 지역의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뢰 불발탄이 제거돼 안전이 확보된 농경지부터 지역 주민들을 모아 농업 역량을 강화하고 가뭄이나 홍수 같은 기상 재난 상황에서도 소득 증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기상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주택과 보건소 같은 의료기관 등도 지원해 베트남이 선진농업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펼쳐지며 총 2,500달러가 투입될 계획이다.캄보디아: 지뢰 불발탄 제거를 통한 서북부 지역의 안전 보장과 번영캄보디아 서북부 지역은 캄보디아 내에서도 지뢰 불발탄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꼽힌다. 미국이 1969~1970년에 호찌민 루트를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2,500톤의 폭탄을 이 지역에 무차별 투하했으며, 이후 크메르정권 붕괴 과정에서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뢰가 다량 매설됐다. 그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오늘날까지도 지뢰 불발탄의 위협에 크게 노출돼 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사망자가 6만 4,778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코이카는 최근 10년간 캄보디아 서북부 지역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뢰 불발탄 제거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부터는 생명 위협 요소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이들 지역의 사회 경제적 발전을 위해 캄보디아 농촌종합개발을 통한 평화마을 조성사업 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6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크게 농촌 주민 역량 강화 및 농촌 생활 환경 개선, 지속 가능한 농업 소득 증대, 농촌 개발 거버넌스 강화 등 세 분야로 구분된다.먼저 농촌 주민의 역량 강화와 농촌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코이카는 마을개발위원회 조직 및 자치역량 강화 활동을 지원한다. 안전한 식수 공급 등 주민들의 기초 생활 환경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공공시설 위생 접근성 향상과 인식 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농업 소득 증대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투입해 농업기술 지도, 판로 확보, 농산물 가공 상품 개발 등을 지원 중이다.마지막으로 농촌개발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코이카는 지방국립대 농과대학 연구 지원 및 협력체계 구축, 농촌 개발 전략 및 정책 연구 활성화 등을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캄보디아 서북부 지역의 안전 보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사업 기간에 1,000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DR콩고: 내전 반군 활동으로 떠난 실향민을 위한 귀향 프로젝트DR콩고에서 실시한 폭발물 제거 역량 교육 현장지뢰 불발탄 등 폭발물 제거 사업은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해부터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 북키부, 남키부, 이투리 지역에서 분쟁 피해 난민, 국내 피난민 및 공동체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지뢰 제거 사업 을 전개하고 있다.DR콩고는 오랜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나라 곳곳에 지뢰 등의 폭발물이 매설돼 있지만 위험 지역이 대부분 숲으로 우거져 있어 제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이카는 분쟁으로 고향을 떠난 실향민의 귀향과 이들과 주민들의 안전한 정착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려면 지뢰 불발탄 등 폭발물의 탐지 및 제거 사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 2024년까지 이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사업은 크게 정부 및 현지 NGO의 폭발물 처리 역량 강화 교육, 폭발물 제거 활동 실시, 주민 대상 폭발물 위험 교육 등을 나눠 진행된다. 코이카는 이 사업으로 16만 8,000명이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간접 수혜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코이카가 DR콩고에서 폭발물 제거 사업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부터 2년간 DR콩고 폭발물 및 무기 제거를 통한 평화 및 안정화 사업 을 전개한 바 있으며, 이 사업으로 DR콩고 정부의 폭발물 처리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전쟁이 끝난 뒤 남겨진 지뢰 불발탄은 더 이상 적군을 겨냥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과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인류 미래를 파괴한다. 코이카는 폭발물로 인한 인류의 피해와 슬픔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그날까지 더 면밀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폭발물 제거 관련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2023.05.30
주요 기사 보기
KOICA NEWS 모아보기
5월에 전하는 코이카의 소식은 국내외로 다채롭다. 먼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코이카는 미국의 주요 국제개발협력 관련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국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 파라과이로 날아가 파라과이 중학생들이 TV를 통해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국의 EBS와 같은 교육 콘텐츠를 방송하는 사업을 펼쳤다.국내 소식을 보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 부문에서 코이카가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대전에 국제개발협력센터를 설립하며 대전 지역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을 확보했다. 또 최근 코이카 본부에 문을 연 개발협력전시관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ODA 사업을 이해하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전망이다. News 1.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KOICA-미국평화봉사단 협력 강화를 위한 MOU 체결 코이카-미국평화봉사단 양해각서 체결식 현장코이카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관련 기관과 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한미 양국의 현장 중심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코이카는 먼저 4월 25일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한미 개발원조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성과를 함께 높이자는 취지의 인적 교류 및 지식 공유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7일에는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과 태평양 지역 및 기후 변화 대응을 중점에 둔 공통의 협력 방안 강구 및 정보와 기술자원에 대한 개방적인 정보 교류 등에 대한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 평화봉사단과의 양해각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세계 해외봉사단 파견 활동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토마스 펭 미국 평화봉사단 부단장은 이번 협약은 양 기관뿐 아니라 양국 간의 오랜 협력 역사를 기념하고, 양 기관의 협력으로 인도 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News 2. 파라과이판 EBS 교육 방송 송출파라과이 과목별 교육 콘텐츠 방송 영상코이카가 지난 4월 3일부터 파라과이에서 중등학교 대상의 교육 콘텐츠를 방송했다. 파라과이는 학교 교무실에 공용교과서 1부를 배치하고 학생들은 칠판 판서 교육에만 의지할 만큼 교육 인프라가 열악하다. 이에 코이카는 한국의 EBS와 같은 교육 콘텐츠를 TV를 통해 방송해 파라과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과 교육 품질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코이카는 올해를 시범 방송 기간으로 보고 1학기(4~7월)에는 수학, 국어와 EBS 등에서 수입한 외부 콘텐츠를 함께 방송한다. 2학기부터는 국어, 과라니어, 수학, 사회, 과학 총 5개 과목을 파라과이 교육 커리큘럼에 맞춰 방송한다. 교육 콘텐츠는 파라과이 교원들이 원고부터 교안, 촬영까지 모두 참여해 제작했다. 코이카는 앞으로도 1 2 3단계로 나눠 3,300개 이상의 콘텐츠를 개발해 파라과이 학생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News 3. 공공데이터 부문 우수기관 4년 연속 선정행정안전부가 570여 개 중앙 및 지자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 에서 코이카가 94.5점을 받으며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공공기관 평균인 72.9점을 훌쩍 넘는 점수다. 이로써 코이카는 2019년 첫 우수기관 선정 이후 4년 연속 최상위등급의 영예를 안게 됐다. 코이카는 매년 10종 이상의 개발협력 분야 맞춤형 데이터를 신규 개방해 범정부 공공데이터 포털 에 누적 80종의 개발협력 공공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코이카는 행정안전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한 2022년 데이터 기반 행정 실태점검 평가에서도 최상위등급인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News 4. 대전 지역 ODA 거점 될 대전국제개발협력센터 개소코이카 대전국제개발협력센터 개소식 현장대전 지역 ODA 핵심 거점 역할을 담당할 대전국제개발협력센터가 문을 열었다.코이카는 지난 5월 11일 대전광역시와 한남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대전국제개발협력센터 개소식을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가졌다. 대전국제개발협력센터는 코이카가 지방자치단체, 지역 거점대학과 힘을 모아 설립한 열 번째 센터다. 이곳은 앞으로 대전의 국제개발협력 저변 확대와 비수도권 지역의 ODA 사업 참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또 센터를 통해 대전시의 공공기관, 기업, 대학, 시민사회단체의 역량 강화는 물론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참여 의지를 갖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News 5. ODA의 새 랜드마크 개발협력전시관 오픈코이카 개발협력전시관 내부 모습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ODA 사업을 흥미롭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시관이 코이카 본부에 마련됐다.코이카는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 개발협력전시관 을 열고 지난 5월 17일 개관식을 개최했다. 개발협력전시관은 우리나라 원조의 역사, 코이카의 성장과 주요 활동 사례 등을 흥미롭게 담고 있다. 또 코이카가 이끌고 있는 국제개발협력의 의미와 방향, 그리고 빈곤 등 개발도상국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참여 체험 중심의 소통형 전시로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전시관은 크게 프롤로그, 상설전시, 기획전시, 미디어체험, 에필로그로 구분된다. 정문에서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아름답게 조성해 성남 지역을 대표하는 ODA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시관에서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국제적 노력을 담은 지속가능한 미래가 오다(ODA) 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전시 관람, 도슨트, 교육 체험 프로그램 모두 네이버 예약 플랫폼(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83742)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도슨트와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자만 이용할 수 있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의 경우 코이카 개발협력전시관 대표 번호(031-777-2646)로 문의하면 된다.
2023.05.30
케냐 극빈층 장애 아동 자립 다각도 지원
전 세계 장애인 수는 UN 추산 전체 인구의 10%, 약 8억 명에 달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더욱이 개발도상국의 극빈층, 그중에서도 장애인이 포함된 가정은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더욱 소외된 계층으로 꼽힌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극빈층이 처한 가난과 질병 등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고 자립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 아래 다각도의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코이카가 밀알복지재단과 손잡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단계에 걸쳐 추진한 케냐 키수무 지역 장애 아동과 가정의 자립 지원 사업 이 대표적이다. 절대 빈곤 키수무 장애 아동에 특수 통합 교육 제공장애 아동을 위한 재활치료실을 운영하는 키수무의 지역보건소(이하 사진 제공: 밀알복지재단)케냐 서북부 키수무 지역은 수도 나이로비와 뭄바사 다음으로 꼽히는 케냐의 주요 도시이다. 하지만 이곳은 지역사회가 루오족 중심으로 구성돼 키쿠유족 중심의 정부 정책에서 소외돼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키수무의 전체 인구 중 60%가 절대 빈곤 상황에 처해 있다. 장애 가정의 형편은 더 좋지 않다. 키수무 지역의 장애 인구는 전체 인구 959,882명의 6%에 해당하는 62,740명으로, 이들의 절반가량은 국내 평균 소비지출선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 수준을 갖고 있다. 또 이들이 속한 가정의 약 80%가 하루 수입이 1.9달러 이하인 국제 빈곤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케냐의 충분하지 않은 사회안전망 체계와 장애에 대한 지역사회 전반의 편견 등이 더해져 키수무 지역 장애 아동은 필수적인 교육과 재활은 물론이고 또래 집단과 어울려 사회성을 형성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코이카는 키수무 범 지역사회 차원의 장애 인식 개선과 이를 통한 장애 아동 및 가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케냐 키수무 지역 장애 아동과 가정의 자립 지원 사업을 두 단계로 나눠 실시했다. 1단계는 2017~2018년에, 2단계는 2019~2021년에 실시해 총 65가정을 지원했다. 두 단계에 걸친 지원 사업의 주요 내용은 크게 장애 아동의 건강 및 교육권 향상, 지역주민의 장애 인식 개선, 장애 아동 가정의 경제적 역량 강화로 나눌 수 있다.케냐 키수무 지역 장애 아동과 가정의 자립 지원 사업 1단계와 2단계의 특징 및 차별점농업 양계로 소득 창출 양육 가정 경제 자립 강화이 사업의 세부 성과로는 우선 장애 아동의 교육권 향상을 들 수 있다. 본 사업에 참여한 장애아동 중 41명이 학교에 등록해 제도권 내 교육을 이수하고 있으며 2021년 평균 출석률이 88.16%로 증가했다. 이는 키수무 지역 학생 평균 출석률인 88~90%에 이르는 수치다. 또 화장실 등 학교 관련 인프라를 개선해 장애 아동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활동보조인 운영을 통해서는 장애 가정의 지역주민의 장애인식 개선과 장애 아동 가정의 경제적 역량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코이카는 여성 주민 23명을 장애 아동의 활동을 돕는 활동보조인으로 선발해 장애 아동에게 주 3회 활동 보조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마을에서는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장애 아동들은 재활 훈련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활동보조인을 통해 가정에서 의료기관 수준의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활동보조인을 운영할수록 장애 아동에 대한 마을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장애 아동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었고, 마을 여성들이 지역사회의 저소득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자조 그룹을 조직해 활동하는 등 마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뀌었다.장애를 가진 자녀를 돌보느라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없었던 여성 보호자들은 활동보조인 덕분에 경제적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장애 아동 여성 보호자들은 케냐 농축산연구소 키수무지사의 농 양계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교육 등을 지원 받아 공동작업장과 개별 가정 내 사업장에서 작물을 재배해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주 재배 작물은 케냐의 주식인 옥수수로 각 가정이 식량 확보와 함께 잉여 수확물 판매를 통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갔다. 2021년에 48개 가정에서 약 6,890만㎡ 규모의 경작지를 개간하고 8,570㎏에 달하는 수확량을 기록했다. 양계 사업의 경우 2021년 하반기 41개 가정에서 2만 8,090개의 달걀을 생산, 이 중 2만 600개를 판매해 약 2,055달러의 소득을 창출했다. 또한 코이카는 이들 가정이 수입을 안정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재정 관리 모니터링 및 교육을 지원했다.2024년까지 장애 아동 지원 사업 계속돼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실 모습코이카의 케냐 키수무 지역 장애 아동 지원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2단계 사업 종료 후 2022년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케냐 키수무주 니얀도 지역 장애 아동 사회통합 지원 사업 은 2024년 말까지 총 9억 9,8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된다. 코이카 케냐사무소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장애 아동과 가족 구성원의 사회권을 보장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역량 강화 및 장애인 옹호 조직 확대를 통해 장애 아동의 중장기적 사회 통합을 지원하게 된다 며 장애 아동의 공공 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장애 인식 개선을 통한 장애 아동 가정의 사회적 지지 강화를 목표로 다각도 사업을 추진 중 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코이카는 키수무 지역 내 장애 아동 교육 관련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장애 통합 교육 커리큘럼 TF팀 을 구성하고 2개 공립학교의 특수학급 운영에 참여, 보완된 장애 통합 교육 커리큘럼을 시범 운영했다. 교사 대상의 역량 강화 교육 또한 눈에 띈다. 지난해의 경우 4차례 교육을 통해 총 88명의 공립학교 교사가 장애 아동 교육에 대한 역량을 높였다.교실, 화장실 등 장애 친화적 인프라 개보수 지원장애 아동 발굴, 장애 진단 및 등록을 위한 장애 아동 현황 조사장애 아동이 더욱 편리하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공립학교 내 2개 특수학급과 화장실을 새로 짓는 등 인프라 개선에도 힘쓴다. 장애인이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베리어 프리(Barrier-Free) 화장실 등 장애 친화적인 시공을 통해 장애 아동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했다. 올해도 2개 학교를 추가 선정, 장애 친화적 인프라 개보수 사업을 지원한다. 재활치료 시설을 갖춘 주립병원과의 먼 거리를 감안, 사업 지역 내에 재활치료실을 구축한 점도 눈에 띈다. 현재 보건소, 병원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3개 재활치료실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치료가 시급한 장애 아동 중 66명을 선발해 체계적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열악한 시설의 경우 확장 보수하는 등 치료 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인다. 여기에 밀알복지재단 케냐지부가 재활치료사를 직접 고용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케냐 보건부가 고용 인계를 통한 재활치료 인력을 확보 유지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 내는 등 장애인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재활치료 외에도 보장구(장애인의 활동을 도와주는 기구)와 의약품, 수술 등의 의료 서비스 지원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4명의 장애 아동이 보장구를 지원받았고 긴급 수술이 필요한 장애 아동 3명을 선발, 신경근 장애로 인해 수축된 근육을 완화하고 관절 작동 범위를 넓히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장애 아동 현황 조사 또한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코이카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 아동을 발굴, 장애 진단 및 등록을 시행 중이다. 이는 케냐 정부 당국을 상대로 장애 아동의 사회권 보장을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를 제시하는 등 중장기 장애 인식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총 315명의 아동이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 중 202명이 장애인으로 판정됐다. 코이카는 올해 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발굴된 장애 아동이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에 연계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학부모 대상 교육 등 다각도 인식 개선 캠페인도장애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또래 도우미 교육현장장애 인식 개선을 통한 지역사회 내 장애인 권리 옹호를 위해선 장애 관련 정부 부처 공무원을 비롯해 관련 분야 종사자,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장애 통합 지역사회위원회 를 꾸려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논의된 안건을 교육부, 사회보장부 등 장애 관련 5개 정부 기관에 제출, 안건에 대한 피드백과 협력 의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장애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가정과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해 부모 교육에도 공을 들인다. 코이카는 지난해 다섯 차례에 걸쳐 총 283명의 장애 아동 보호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밀알복지재단 케냐지부 직원을 비롯해 관계 부처 공무원과 재활치료사 등이 강사로 나서 장애 아동의 재활 치료 및 건강 관리, 정부 지원책 등 다방면에 걸친 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코이카는 정부 기관과 협력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 등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비장애 학생을 또래 도우미 로 선정, 교육하는 등 장애 아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지역사회 및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 지원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도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밀알복지재단 소개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원하고자 1993년에 설립됐다.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생애주기별 국내전문복지사업과 지속 가능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며 UN경제사회이사회 로부터 특별협의적지위를 부여 받아 종교, 국적, 인종,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활동하고 있다.
2023.04.28
필리핀 아동들의 생애초기 1000일 영양개선 사업
아동은 세계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이에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아동들을 위한 사업들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생후 2년 이전의 영양상태가 한 사람의 성장과정, 나아가 전 생애에 걸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 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2018년부터 5년간 필리핀에서 펼친 필리핀 UNICEF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개선사업(이하 생애초기 1000일 사업) 이 대표적이다. 코이카는 사업기간 동안 6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며 필리핀 아동 및 임신 수유부 대상 적정 영양공급을 위해 노력했다. 아동의 영양개선을 위해 필리핀 중앙 및 지방정부의 영양정책 환경 개선, 모성 및 영유아 대상 통합 보건과 영양서비스 제공 역량 강화, 영양개선에 대한 인식 전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통합적인 삶의 질 개선과 제도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영양결핍, 개인의 고통 넘어 국가 부담으로필리핀 아동들의 영양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코이카와 유니세프세계은행(WB)이 2021년에 펴낸 보고서 <필리핀의 영양결핍>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필리핀의 영양결핍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필리핀은 발육부진 아동이 가장 많은 세계 10개국 중 하나다. 5세 미만 영유아 3명 중 1명이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 6~11개월 영아의 38%, 12~23개월 영아의 26%가 영양결핍 상태이고 산모의 20%가 빈혈을 앓고 있다.아동들의 만성적인 영양결핍은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생애 첫 1,000일 동안의 영양결핍은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와 감정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 영양결핍은 여러 환경적인 문제와 깊숙이 연결돼 있다. 영양결핍을 겪는 아이들은 보건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낮고 아동 학대나 방치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특히 필리핀 동부 비사야스 지역의 사말과 북부 사말, 민다나오의 잠보앙가 지역은 빈곤율이 국가 평균에 비해 높고 자연재해에 취약해 영양결핍을 겪는 아동들이 많다. 북부 잠보앙가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빈곤율이 51.6%에 달하고, 5세 미만 영유아 중 발육부진을 겪는 아이가 38%나 된다. 영아 사망률도 1,000명 중 27명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그간 국제기구나 정부의 지원 사업에서 소외돼 왔다. 지역적으로 외지고 원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 등으로 인해 기초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빈곤층이 많다.코이카는 2018~2022년 사말 북부사말과 잠보앙가 지역을 중심으로 생애초기 1000일 사업 을 펼쳤다. 이 사업은 유니세프(UNICEF), 필리핀 보건부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지역 내 5세 이하의 소외계층 영유아 및 임신수유부 17만 7,000명에 대한 적정한 영양 공급, 필리핀 정부의 영양관리 역량 강화를 주요 목표로 약 6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진행했다.정부 역량 강화로 저체중 출생아 감소 등 가시적 성과다양한 지원으로 영양 상태가 크게 개선된 필리핀 아동들먼저 코이카는 산전에 진찰을 받거나 전문 의료인을 통해 분만하는 산모 비율을 높이고 급성 중증영양실조 완치율과 영유아 예방접종률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유니세프가 보건부와 함께 제작한 교육자료를 이용해 병원 및 보건소 의료 인력과 조산사를 대상으로 산과와 신생아 치료 분야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코이카는 중앙 지방 정부의 영양 관련 거버넌스, 정책 환경 및 의료서비스 체계를 개선시키는 데 힘썼다. 이 결과, 영양 관련 중앙정부 단위 3개 국가정책 입법을 완료하고 사업대상 전 19개 지방정부(LGU)가 영양개선 관련 조례 및 행동계획 발표했다. 특히, 영양실조(SAM) 아동의 외래 및 입원 치료를 보장하는 필리핀 보건관리공단(Philhealth) 패키지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급성영양실조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식을 제공하고 사업 대상지의 임산부와 아동에게 미량영양소 제공 및 예방접종도 실시했다.그러자 영유아 영양상태가 현격하게 개선되는 등 사업은 큰 성과를 거뒀다. 최소 허용 식이수준을 충족하는 6~23개월 미만 영유아 비율 이 15.5%에서 18%로 높아졌고 중증 영양실조 영유아 2,519명이 완치됐다. 또 영유아의 73.9%가 국가 필수 예방접종을 마쳤고 산모의 62.1%가 전문가를 통해 분만했다. 저체중 출생아는 27%p 감소했다. 이밖에도 비타민 A 영양제를 제공 받은 산모가 50%에서 76%로 크게 증가했고 구충제를 받은 산모도 46%에서 61%로 늘었다.WASH 프로그램과 연계해 긍정적 효과 거둬지난해 12월에 개최된 생애초기 1000일 사업 종료보고회생애초기 1000일 사업은 직접적인 영양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량을 기르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주민이 직접 행동할 수 있도록 변화를 유도했다. 특히, 식수 및 위생환경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식수 및 위생 관련 행동변화 교육을 통해 깨끗한 물과 위생적인 삶을 보장하여 아동의 영양 및 건강상태를 증진했다. 결과적으로, 식수 공급원이 개선된 가구가 95%에서 97%로 증가했고 노상배변을 하는 가구는 15%에서 6%로 크게 감소했다.이처럼 코이카의 생애초기 1000일 사업은 단순히 영양을 개선하는 일에 그치지 않았다. 필리핀은 우리 정부의 개발협력 중점협력 대상국이자 2022년 기준으로 코이카 국별협력사업 규모 2위에 해당하는 주요 파트너 국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연 6% 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불평등 또한 만연하다. 코이카의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개선 사업은 이 같은 사회 문제를 해소하고 필리핀의 국가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틀 마련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이카의 활동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된 아동들이 장차 필리핀의 미래가 되길 바란다.
2023.04.28
KOICA 의 소식이 궁금하신가요?
다양한 콘텐츠를 받으려면 MAGAZINE KOICA를 정기적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