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5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소말리주 분쟁지역 이주민 사회적 회복력 구축 지원사업 모니터링 현장에서 마을개발계획을 통해 진행 중인 텃밭 사업을 시찰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모습 나는 다양한 분쟁 취약 지역을 다니며 평화 라는 가치가 일상의 언어로 존재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소위 분쟁 지역이라 불리는 에티오피아 아파르 오로미아 소말리 주에서, 또 요르단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리고 기후 위기로 이재민이 대거 발생한 케냐의 이시올로와 투르카나 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 평화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냈다 가족과 내 가축들이 안전했다 라는 아주 기본적인 안도감이었다.국경 넘은 이산가족의 아픔: 나이지리아에서 요르단까지나는 코이카 분쟁취약지원팀 소속으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나이지리아 북동부 3개 주에서 진행한 협력 사업 관리를 통해 분쟁 지역에서 평화가 어떤 가치를 갖는지 생각했다. 코이카는 ICRC와 함께 보코하람 등 무장 단체의 장기 활동으로 보건 인프라가 붕괴된 지역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기초 보건 서비스 강화와 이산가족 상봉, 사회심리 지원을 제공하며 인도적 지원(Humanitarian)과 개발(Development), 평화(Peace)를 연계하는 전략인 HDP 넥서스 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 재결합을 통한 심리적 회복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고, 덕분에 요르단 현장에서도 실종된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의 아픔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2025년 10월, 요르단 사업지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에게 들은 이산가족 이야기는 아직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들은 코이카와 ICRC의 협력 사업을 통해 심리적 사회적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나는 이산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ICRC는 실종된 가족의 생사 확인을 기다리는 이산가족이 절망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심리 상담을 해주고 정보를 제공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리아 난민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공유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됐다 고 말했다.한 남성 수혜자는 생계유지의 어려움과 가족 상실의 아픔으로 큰 압박을 느꼈지만, ICRC의 사회 심리적 지원을 통해 강해야 한다 는 가장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가족들에게 더 부드럽고 이해심 있는 태도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는 고통을 공유함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찾는 과정이었다. 실종된 남편과 남동생에 대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던 한 여성 수혜자 또한 비슷한 경험을 가진 난민들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그룹 세션을 통해 자신의 고통이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연결된다는 것을 깨닫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특히 실종된 아버지 이야기를 꺼려했던 어느 여성 수혜자가 그룹 세션을 통해 편안하게 감정을 나눌 수 있게 된 변화는 인상적이었다. ▲ 2023년 11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소말리주 분쟁지역 이주민 사회적 회복력 구축 지원사업 모니터링 현장에서 마을개발계획을 통해 진행 중인 양봉사업 시찰 및 마을 방문 중 수혜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회복력의 씨앗을 뿌리다: 에티오피아 이재민 현장의 능동적 주체기억에 남는 또 다른 순간은 에티오피아에서 분쟁 지역 이주민 사회경제적 회복력 구축 을 주제로 유엔이주기구(IOM)와 협력 사업을 관리했던 때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에티오피아의 오로미아 소말리 지역 출신으로, 고향에서 가족을 잃고 오랜 폭력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히 수동적인 수혜자 가 아니었다. 이들은 조산사 상인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민들로 지역사회의 회복을 함께 고민하는 능동적인 주체들이었다. 특히 소말리 상인들은 언젠가는 다시 작은 가게라도 열고 싶다 는 소망을 자주 들려줬다. 이재민 마을의 주민들은 스스로 마을 발전을 위한 우선순위를 논의했고, 그 결과 물탱크 설치, 초등학교 보수와 책걸상 지원 등을 최우선 과제로 결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마을 내 갈등 중재와 평화 구축을 위해 여성 평화 대사를 선발하고 훈련해, 지역 갈등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나는 한국 NGO 및 성과관리팀과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주민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방문 당시, 이재민 마을에는 작은 상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나는 직접 물건을 사보며 주민들이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경험으로 나는 이재민들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세우고 공동체를 재건하는 적극적 주체 임을 재차 확인했다. 그리고 개발협력의 역할은 그들의 회복력이 싹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임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다.▲ 2022년 11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소말리주 분쟁지역 이주민 사회적 회복력 구축 지원사업 모니터링 현장에서 굴숨(Gursum) 지역 여성 평화대사 및 IOM 직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평화 잃고 고향 떠난 이들의 현실: 아픈 순간들분쟁 취약 지역에서 수행한 사업들은 내게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가까웠던 사람들이 정치적 압력과 불안정한 정세로 삶이 완전히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을 때는 몹시 힘들었다. 특히 에티오피아 부소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내가 협력했던 정부 관계자와 파트너들이 잇따라 망명을 선택한 일은 지금도 큰 충격으로 남아 있다. 평화 사업을 착수할 때 기념사를 함께했던 에티오피아 고위급 인사는 결국 정치적 상황 악화로 인해 외국으로 망명했다. 또한 코이카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나와 함께 연수생 동창회를 도맡았던 간부 역시, 종족 갈등으로 정부 등용에서 계속 제외돼 결국 망명했다. 나와 함께 일하며 국가 변화에 기여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결국 정치적 압박과 위협 속에서 평화를 잃고, 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이 나를 괴롭게 했다. 이 경험은 분쟁과 취약성이 얼마나 개인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그리고 개발협력이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사람의 삶 전체 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뚜렷하게 깨닫게 했다.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일은 내 커리어 중 가장 아프고 어려운 순간이었다.▲ 2026년 4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권역 분쟁 상황 성폭력 예방 및 생존자 지원 사업 성과 관리를 위해 여성 및 여성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공간(사회심리지원, 자조그룹 형성, 생계지원활동 활용 공간)에 방문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이동하는 삶 속에서 발견한 소명 개발협력 분야 종사자는 결국 떠나는 사람 이다. 각국의 여러 지역을 계속 이동하는 삶을 산다. 왔다 갔다 하는 그 짧은 시간들 속에서도, 치열하게 고민해 주고 따뜻하게 연락해 주고 반가워해 주는 모든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에티오피아에서 본부로 귀임하기 직전, 평소 과묵하던 현지 직원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에티오피아에 와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서비스해 줘서 고생 많았고 정말 고마웠다 고 말했다. 그 말이 내게는 오래 남아,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현장과 본부에서 계속 체득하고 있는 이 소중한 교훈, 즉 평화가 일상의 안도감이자 보편적 가치이며,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회복력은 싹튼다는 믿음을 기억하며,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 나가고자 한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 코이카에도 협력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코이카와 프랑스개발청이 국제개발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했습니다. 페루에서는 중남미 최초 K-조선 기업협력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을 통해 10개 창업팀이 새롭게 출발하며 창업 생태계 확장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밖에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통합적 교육환경 개선사업 종료,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함께한 개발도상국 기후행동을 위한 AI 활용 공식 세션 개최, 코이카-현대자동차-베트남 교육훈련부 간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 NEWS 1. 코이카-프랑스개발청, 국제개발협력 분야 파트너십 강화 ▲ 지난 4월 3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 컨퍼런스룸에서 노현준 코이카 대외협력총괄실장(왼쪽)과 브루노 보슬 프랑스개발청 파트너십 실장이 코이카와 프랑스개발청 그룹 간 국제개발협력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코이카와 프랑스개발청(AFD) 그룹이 국제개발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이카는 지난 4월 3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체결식을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공식화했다. 이번 협약은 에마뉘엘 마크롱의 방한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 기관은 2029년까지 기후, 재난, 인프라, 디지털, 식량 안보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 발전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수행을 중심으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한 연 1회 고위급 회의와 정기 실무 협의를 통해 성과를 관리한다. AFD 그룹은 1941년 설립된 프랑스의 핵심 개발금융기관으로 공공 민간 기술협력을 아우른다. 양 기관은 2012년 첫 MOU 체결 이후 모로코 자동차직업훈련원 지원, 코트디부아르 상수도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 NEWS 2. 페루서 중남미 최초 K-조선 기업협력 ODA 착수 ▲ 지난 4월 6일 개최된 페루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사업 착수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휴고 알프레도 까스따녜다 페루 생산부 정책 및 규제 분석 총국장, 최종욱 주 페루 대한민국 대사, 세자르 끼스뻬 페루 생산부 장관, 신상운 HD현대중공업 수석 매니저, 김영우 코이카 페루사무소 소장 코이카와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해 페루를 거점으로 조선산업 기술과 인력을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코이카는 4월 6일 페루 생산부와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사업 착수식을 열고 ODA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업은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 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민관협력 ODA 모델로, 공공과 민간이 예산을 절반씩 분담한다. 총 3년간 약 30억 원이 투입되며, 조선산업 교육과 기술 전수가 핵심이다. 주요 내용은 직무 교육 교재 개발, 기술 인력 역량 강화, 생산 품질 관리 기술 향상, 정부 간 파트너십 구축 등이다. 이를 통해 180명의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18개 현지 기업에 기술 지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페루는 긴 해안선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조선 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착수식에는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한국 연수를 앞둔 페루 연수생들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 NEWS 3.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 개최 10개 창업팀 공식 출범 ▲ 지난 4월 7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개최한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 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이카가 2019년부터 리턴프로그램 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자는 해외 경험 이후 국내 또는 개발도상국에서 창업할 수 있다. 리턴프로그램은 단순 아이디어 지원을 넘어 사업화와 성장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44팀이 지원받았고, 이 중 22팀이 창업에 성공해 고용 253명을 창출하며 신규 창업률 64%를 기록했다. 코이카는 올해부터 리턴프로그램을 예비 초기 도약 단계로 이어지는 구조로 개편하고, 기존 참여 팀을 위한 계속지원팀 을 신설해 우수 사례가 지속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4월 7일 성남시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 을 열고 10개 팀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참가팀들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교류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또한 앞서 리턴프로그램을 경험한 펠로우십 기업도 함께 참여해 생생한 조언을 전했다. 📰 NEWS 4.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통합적 교육환경 개선사업 종료 ▲ 2024년 8월 28일 코이카의 지원으로 팔레스타인 알 람 여자중등학교 에서 열린 STEM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들이 트로피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코이카는 유니세프, 팔레스타인 교육부와 함께 추진한 서안지구 통합적 교육환경 개선 사업 을 지난 4월 20일 종료식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2021년부터 2026년 3월까지 진행된 이 사업은 분쟁과 열악한 환경 속 아동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목표로 했다. 5년간 70개 학교에서 교실 리모델링, 위생시설 개선,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실습실 설치가 이뤄져 약 2만 명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교장 500명, 장학사 62명 대상 연수와 현지 강사 양성(ToT) 방식의 교사 양성을 통해 교육 역량을 강화했다. 학교폭력 대응을 위해 100개 학교에 운영위원회와 행동 계획을 도입하고, 18회의 학생 주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위생 분야에서도 6,500개의 키트를 지원해 지역사회 인식을 높였다. 이번 사업은 교육부 내 모니터링 평가(M&E) 시스템 구축과 STEM 로드맵 마련으로 정책과 현장 전반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 NEWS 5. 개발도상국 기후행동 위한 AI 활용 공식 세션 성료▲ 코이카와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지난 4월 23일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공동 개최한 개발도상국 기후행동을 위한 AI활용 공식 세션에서 기후행동을 위한 AI: 다양한 영역에서의 해결책 을 주제로 참석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4월 23일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공동으로 개발도상국 기후행동을 위한 AI 활용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UNFCCC 제3차 기후주간 공식 프로그램이다. 참석자들은 AI 기반 기후행동 사례를 공유하고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연설에서 이윤영 코이카 사업전략 지역사업Ⅰ본부 이사는 AI를 기후 대응 ODA의 새로운 개척지 로 제시하고, 현지 실증 역량 강화 파트너십 거버넌스 등 4대 전략을 강조했다. 이어진 두 개 세션에서는 AI 기반 기후 솔루션과 확산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세션 1에서는 농업 회복력을 높인 사피르(SAFIR) 모델, 전기 이륜차 데이터 기반 탄소 관리 시스템, AI 조기 경보 시스템 등 현장형 사례가 소개됐다. 세션 2에서는 데이터 인프라 투자와 기술 접근성 확대가 확산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또한 기술 개발을 넘어 현지 맞춤 적용과 파트너십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행사는 AI 기반 기후행동이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국제 협력 방향을 구체화했다.📰 NEWS 6. 코이카-현대차, 베트남 정부와 자동차 기술인력 키운다▲ 지난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코이카, 현대차그룹, 베트남 교육훈련부가 베트남 자동차 분야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 업무협약(MOU) 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레 꿘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코이카와 현대차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자동차 산업 기술인력 양성에 나선다. 세 기관은 ODA 틀 안에서 미래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뜻을 모았다. 코이카는 지난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베트남 교육훈련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과 경제사절단 동행을 계기로 이뤄졌다. 3자 협력은 자동차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기술 인력 양성 분야에서 코이카의 첫 ODA 사업이다. 코이카는 사업 기획과 기술 훈련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하고, 현대차그룹은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과 취업 연계를 지원한다. 베트남 정부는 정책적 행정적 지원을 통해 교육 기반 조성을 맡는다. 사업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2031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 인재 양성과 함께 양국 자동차 산업 발전 및 청년 취업 확대가 기대된다.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코이카가 영프로페셔널(YP)과 다자협력전문가(KMCO), WFK 코이카 봉사단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이카는 이 프로그램들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국제기구에 취업한 청년들이 취업을 연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KMCO 사후지원 프로그램과 국제기구 협력사업 한국인 채용 제도를 통해 국제기구에 진출한 청년들을 만났다. ▲ 권정화 GGGI 필리핀 사무소 프로그램 담당관이 민다나오개발청의 홍보 영상에 출연해 필리핀 수리가오 맹그로브 생태계 디지털 모니터링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 필리핀 사무소에서 프로그램 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권정화입니다. GGGI는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저는 필리핀 정부 및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필리핀의 기후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업무는 신규 사업 기획과 제안서 작성, 파트너십 구축, 사업 이행 모니터링 및 평가 등 프로그램 전 과정에 걸쳐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의 복잡한 기후, 사회, 경제적 환경 속에서 정부, 개발 파트너, 민간 기관과 함께 현실적인 솔루션을 도출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가 단위의 기후 대응 전략과 지역사회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GGGI가 낯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GGGI는 2012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로, 본부는 서울 정동에 있으며 50여 개 국가 사무소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회원국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책 자문과 기술 지원은 물론, 실제로 회원국이 녹색 투자 유치와 제도 정비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녹색성장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각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Q 코이카 다자협력전문가(KMCO)로 선정돼 GGGI 필리핀 사무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코이카 KMCO(KOICA Multilateral Cooperation Officer) 프로그램은 국제기구와의 협력 강화 및 개발협력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2013년부터 시행된 사업으로, 유엔 기구, GGGI 등 파견 MOU를 체결한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인재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파견 기간은 1년이며 평가를 통해 추가 1년 연장이 가능해 총 2년간 근무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22년 KMCO 13기로 선발돼 2년간 GGGI 필리핀 사무소에서 근무했습니다. 파견 기간 동안 GGGI의 사업 구조, 코이카의 국제기구 협력사업, 국제기구의 의사 결정 및 협업 방식 등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2월 GGGI 직원으로 전환됐습니다. KMCO는 우리나라의 인재들이 국제기구 현장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이카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파견 기간 동안 코이카 사업 외에도 정부 협력, 국가전략 수립, 현장 모니터링 등 국제기구 고유의 다양한 실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파견 종료 후에는 평가를 통해 코이카의 KMCO 사후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 반기문 GGGI 의장(가운데)과 GGGI 필리핀 사무소 동료들. 맨 오른쪽이 권정화 담당관이다.Q 2025년 초에 KMCO 사후지원 프로그램 대상이 되셨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KMCO 사후지원 프로그램은 2년간의 활동을 종료한 파견자가 국제기구 직원 전환의 기회를 얻게 될 경우, 코이카와 국제기구의 평가 및 선발 과정을 거쳐 코이카가 해당 국제기구에 일정 금액의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제도입니다. 국제기구 입장에서는 이미 현장에서 검증된 인력을 채용하면서 코이카의 보조를 받을 수 있고, 개인은 채용 과정에서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채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2025년 이 제도를 통해 국제기구에 더욱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고, 예측 가능한 커리어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현재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자금 동결 사태로 국제기구를 둘러싼 많은 환경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 환경 변화 속에서 KMCO 프로그램이 국제기구 진출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미국 원조 중단의 영향으로 필리핀에서도 일부 프로젝트가 보류되거나 관련 기관의 인력 축소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제개발협력 환경이 불확실해졌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GGGI 필리핀 사무소는 미국의 자금에 직접적으로 의존하지 않아 재정 충격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을 보면서 한국 청년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국제기구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KMCO 프로그램의 가치를 느꼈습니다. 불확실한 환경일수록 경력의 흐름이 쉽게 흔들릴 수 있는데, KMCO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2년간 안정적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파견 기간 동안 안정감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더 자신있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Q GGGI 소속으로 기후위기와 관련해 대중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필리핀은 7,0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간 극한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기후 패턴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필리핀의 건기인 11월에 발생한 슈퍼태풍 우완(Uwan)으로 약 75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 27만여 채가 손상되는 등 농업과 생계 기반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반복되는 피해에도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프라 부족, 재정 여력 부족, 대응 체계의 한계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후위기 대응에서 회복력 강화가 예방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필리핀은 한국의 정책 경험, 재난 대응 역량, 녹색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양국이 함께 구축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매우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 협력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Q 이런 불확실한 국제 환경 속에서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싶은 후배들이 어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국제기구 진출 은 멀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국제기구에 진출해보면 각자의 경험과 연결되는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특정 전공이나 경력이 정답 이라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국제기구 의제 및 가치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또한 규모가 작은 국가사무소에서는 업무 범위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과 더불어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역량과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 현지 업무 방식과의 균형, 파견국에 대한 관심과 적응력도 꼭 필요합니다. ▲ 김재휘 WFP 캄보디아 사무소 모니터링 및 평가 팀장 Q 자기 소개와 처음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세계식량기구(WFP) 캄보디아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재휘입니다. 현재 조사 및 모니터링, 평가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영어 배우는 게 좋아서, 혼자 팝송이나 CNN 뉴스를 들으며 외교관의 꿈을 키웠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 소위 한비야 바람 이 불었고, 국내에서 세계화 붐도 일어 제 개인적 경험과 시대상이 맞물려 자연스럽게 국제 개발분야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Q 코이카와 첫 인연은?제가 석사 논문을 쓰면서 실제 프로젝트에 기반한 논문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코이카 영프로페셔널(YP)로 한국국제개발연구소에서 6개월간 일했던 게 코이카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이 연구소에서 조사보조역으로 일하며 파라과이와 엘살바도르의 코이카 모자보건센터 건립 사업 평가 용역을 도왔고, 주로 현장 사업 평가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했습니다. Q 국제기구 협력사업 한국인 채용 제도를 통해 WFP에 근무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제도인가요? 국제기구 협력사업 한국인 채용제도가 이전 한국 정부의 국제기구 한국인 진출 사업들과 다른 점은 채용 자체를 국제기구를 통해서 한다는 점입니다. 외교부의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나 유엔자원봉사단(UNV), 코이카의 다자협력전문가(KMCO) 사업들은 한국 정부가 한국인을 선발해 국제기구에 추천하는 방식이라면, 국제기구 협력사업 한국인 채용제도는 국제기구에서 공개 경쟁 절차를 통해 한국인을 선발합니다. 가장 큰 차별성과 강점은 국제기구의 정규 채용 절차를 통해 채용되기 때문에 정직원이나 일반 컨설턴트 직원과 다를 바 없는 계약 조건을 누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하면 외부 인력 이 아니라 내부 인력 으로 인정받아 조직 내 업무의 중요성과 책임도가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국제기구 협력사업 한국인 채용제도뿐 아니라, JPO나 KMCO 사업 모두 한국 정부에서 국제기구에 더 전략적으로 내부 인력 으로 혹은 그에 준하는 지위로 채용해줄 것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PO 프로그램이 이미 몇 년 전 국제기구 직접 채용으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Q 국제기구 협력사업 한국인 채용 제도의 수혜자가 된 과정을 알 수 있을까요?아프리카 등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보니 사업지가 가족이 있는 한국에 더 가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이 참 크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커리어 전략으로 아시아 피보팅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WFP 캄보디아 사무소에서 코이카 사업 모니터링 및 평가 관련 한국인 인력 채용 수요가 있었고, 사무소에서 한국인 채용을 위해 미래 국제 인재 풀(Future International Talent Pool FIT Pool)을 찾아보셨던 것 같습니다. 2022년에 제가 이 인재풀에 모니터링 및 평가(M&E) 전문관 급으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WFP 캄보디아 사무소에 바로 채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 풀에 들어가 있어도 국가 사무소나 본부에서의 공고 수요가 없으면 아무 기회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코이카 국제기구 협력사업 한국인 채용 제도가 인재풀로 연결돼, 타이밍도 좋았던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WFP 캄보디아 사무소에서 맡고 있는 코이카 사업이 1 2차에 걸쳐 원활히 진행돼 한국인 채용 예산도 안정적으로 확보된 상황이어서 업무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Q WFP 소속으로 식량 문제와 관련해 대중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제가 꼭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는 기후위기가 곧 식량위기라는 점입니다. 현재 82개국에서 3억 5,000만 명의 사람들이 급성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식량 생산/공급 시스템에서는 전체 생산량의 20% 이상이 폐기되고 있습니다. 식량도 충분하고, 기술도 충분하고, 지식도 충분한데, 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굶주려야 할까요? 결국 식량위기는 생산의 문제를 넘어, 분배의 문제, 정의의 문제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식량위기를 해결한다는 것은 더 많은 음식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공평한 분배를 이루며,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후 행동이 곧 식량 정의를 위한 행동입니다.▲ 김재휘 WFP 캄보디아 사무소 모니터링 및 평가 팀장(왼쪽에서 첫 번째)이 부임 후 갔던 첫 현장 방문. 시엡립 주의 급식을 운영하는 학교 선생님들 및 지역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Q 국제기구를 경험하고 싶은 후배들이 어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나요?지난 세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세계 질서를 이끌며, 다자주의가 강화된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다자주의에 균열이 생기고, 새로운 국제 구도가 형성되는 전환기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국제기구는 다자주의에 기반한 규칙과 규범, 가치를 조율하고 실행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전환기에 있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디(국제기구, 사기업, 컨설팅 업계, 학계) 에 집중하기보다는 왜(어떤 가치, 문제의식) 중심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후배들뿐 아니라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나의 미래 커리어를 어떻게 키울까 , 어떤 경쟁력을 통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보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또한 국제기구 직원은 항상 해외에서 일하고, 국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국제기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성격과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도 고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Q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데 있어 어떤 경험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국제기구나 국제개발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께 꼭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직접 부딪혀 보세요. 그 경험 속에서 이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혹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지를 하루하루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훨씬 더 명확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앞으로 국제기구의 일과 역할은 AI의 발전, 업무 자동화, 유엔(UN) 개혁 등으로 인해 눈에 띄게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전문가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AI는 일반적인 업무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고요. 고도의 사고력, 기획력, 그리고 전문 분야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이니셔티브를 설계하는 일은 그때도 사람의 몫일 것입니다.
2026.02.25
▲ 이수연 재난 심리 및 사회영향평가 박사는 반복된 홍수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찌따룸강 유역 주민들이 '찌따룸강 유역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겪는지 객관적 데이터로 증명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흐르는 찌따룸강은 두 얼굴을 가진 강이다. 자카르타 생활 용수의 80%를 공급하고 인근 2,500만 주민이 쓰는 수자원과 전력을 책임지는 젖줄이면서, 매년 강 유역 주민에게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히는 고민의 대상이다. 이러한 찌따룸강의 모습이 이제 달라질 전망이다. 코이카가 지난 12년간 펼친 찌따룸강 유역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사업 이 2025년에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찌따룸강 유역 주민들의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강 유역 85개 지점에 자동 유량계, 수위계 등 관측 경보 장비를 설치해 정보를 수집하고 홍수에 선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코이카가 구축한 홍수 예경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찌따룸강 유역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들과 직접 만나 고충을 듣고 사업 성과 관리와 평가에 참여한 재난 심리 및 사회영향평가 전문가인 이수연 박사를 만나 사업지 주민들의 반응과 평가 과정 등을 물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재난 심리 및 사회영향평가 전문가로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성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찌따룸강 유역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사업 에서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재난 대응 행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분석하고, 그들의 경험에 공감하며 사업 전반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Q 코이카 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첨단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주민들이 그 정보를 신뢰하지 않거나 정보에 따른 지침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사업 이전에 찌따룸강 유역 주민들은 반복된 홍수로 인해 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와 무력감을 겪고 있었습니다. 저는 재난 심리 전문가로서 주민들의 심리적 장벽과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성과 관리 전문가로서 이 사업이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하고자 참여하게 됐습니다.Q 찌따룸강은 어떤 강이고 그동안 홍수 피해는 어느 정도였나요? 홍수 원인도 궁금합니다. 찌따룸강은 서부 자바 주민 수천만 명의 삶의 터전이지만, 정작 이곳 주민들은 매년 홍수로 큰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홍수 원인은 기후변화, 도시화 등 복합적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한 것은 지역별 대피 훈련의 필요성 이었습니다. 일부 지역은 경보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였지만,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피 훈련과 교육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피해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홍수가 난 찌따룸강 하류 지역의 모습 Q 코이카가 구축한 홍수 예경보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요?기술적으로는 최신 관측 장비와 예측 모델을 활용한 통합 시스템입니다. 핵심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과학적 예측에 있습니다. 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주요 지점에 자동 강우량계와 수위계를 촘촘하게 설치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관측합니다. 이 데이터들은 무선 통신망을 통해 중앙 서버로 전송되고, 첨단 홍수 예측 모델을 통해 분석됩니다. 이 모델은 강우량, 수위, 지형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언제,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규모의 홍수가 발생할지 예측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측된 위험 정보는 재난관리청 상황실은 물론, 관계 기관 담당자와 주민들에게 모바일 앱, 문자 메시지, 자동 경보 사이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속하게 전파됩니다.Q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후 달라진 변화가 궁금합니다.가장 중요한 효과는 바로 골든타임 확보 입니다. 과거에는 비가 많이 오다가 갑자기 물이 집 앞까지 들이닥쳐야 홍수를 인지했습니다.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었죠. 하지만 시스템 구축 후에는 홍수 발생 최소 3~6시간 전에 예측 경보를 발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은 주민들이 귀중품을 옮기고, 노약자와 함께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Q 사업 추진 중 가장 어려웠거나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반복적인 재난을 경험한 주민들은 외부에서 온 저희에게 마음을 열고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기도 했습니다. 초기에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희의 성과 데이터가 실제로 주민들의 삶의 변화를 증명했을 때입니다.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자 주민들은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줬고,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찌따룸강 유역 홍수 예경보 시스템 종합상황실 모습 Q 재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도 많이 사라졌을 것 같아요.네, 그렇습니다.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불확실성 과 통제 불가능성 입니다. 홍수 예경보 시스템은 예측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줬고, 주민들이 사전에 대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통제감을 높여줬습니다. 이는 심리적 안정감과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됐습니다.Q 이 사업 후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코이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을 것 같은데요.물론입니다. 코이카와 대한민국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특히 주민들은 코이카가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저희가 실시한 의견 수렴 과정이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의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불안)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으로 인식된 것으로 보입니다.Q 현지에는 다른 나라와 기관도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펼쳤을 텐데, 그들과 코이카 사업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제가 생각하는 코이카 사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인간 중심의 접근(Human-Centered Approach) 과 철저한 성과 중심의 관리 입니다. 많은 ODA 사업이 인프라 구축 같은 하드웨어 제공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초기부터 저희와 같은 성과 관리 전문가들을 투입해 주민들의 심리 사회적 요인을 깊이 고려했습니다. 또한 명확한 성과 관리 체계를 수립해 단순 장비 설치가 아닌, 실제 주민들의 행동 변화나 불안감 감소와 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입증했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Q 이번 사업에 참여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이번 사업은 재난 관리에서 기술과 더불어 주민들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성과 관리가 단순히 사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2026.02.25
입춘을 지나 제법 따뜻한 봄기운이 번지는 2월, 코이카에도 현장을 오가며 반가운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동티모르와 라오스를 순방해 아세안 협력국과의 파트너십을 다졌습니다. 또 올해 석 박사 학위연수 사업이 본격 시작해 협력국 미래 인재 1,048명을 맞이했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국립보건교육센터를 완공하고 산간 지역에 구급차 18대를 기증하며 보건의료 인프라를 강화했습니다. 이밖에도 피코프렌즈가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6 에 참여 소식과 개발협력전시관 ODA 월드투어 운영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 NEWS 1. 장원삼 이사장, 동티모르 라오스 순방 ▲ 코이카가 2월 3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개최한 한국-동티모르 친선 스포츠센터 개소식에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첫째 줄 오른쪽 다섯 번째), 카이 랄라 사나나 구스망 동티모르 총리(첫째 줄 오른쪽 여섯 번째)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장원삼 이사장이 지난 2월 1일부터 8일까지 동티모르와 라오스를 방문해 주요 ODA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아세안 협력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장 이사장은 3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한-동티모르 친선 스포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스포츠를 통한 아동 청소년 발달과 문화 교류 확대 의지를 밝혔다. 또한 카이 랄라 사나나 구스망 총리와 만나 코이카의 대(對) 동티모르 협력사업의 성과를 논의하고, 동티모르와 유사한 역사를 겪은 한국의 발전경험을 개발협력사업을 통해 동티모르와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6일에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짠사몬 짜냘랏 부총리를 만나 중장기 개발협력 방향과 초국가범죄 대응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바이캄 카띠야 보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보건 ODA 성과와 향후 질적 고도화 방안을 협의했다. 장 이사장은 7일에는 코이카 지원으로 2011년 비엔티안에 개원한 라오스 최초이자 유일한 3차 아동전문병원인 한-라 아동병원 을 방문해 운영 현황과 의료인력 역량강화 지원성과를 점검했다. 📰 NEWS 2. 올해 첫 석 박사 학위연수 사업 시작 ▲ 1월 23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에서 열린 2026년 석 박사 학위연수 과정 입국 오리엔테이션에서 연수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이카가 교육을 통한 인적 교류 확대와 협력국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2026년 학위연수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코이카는 지난 1월 23일 경기도 성남시 연수센터에서 가나,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3명의 박사 과정, 20명의 석사 과정 연수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올해 학위연수사업에는 총 1,048명의 연수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코이카는 1997년 학위연수 사업을 시작한 이후 95개국에서 6,5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해 왔다. 특히 2020년 도입된 박사 학위연수사업은 협력국의 고급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코이카는 이음(IEM)-씨앗(CIAT) 통합 연수 브랜드를 통해 연수 이후 네트워킹과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성과 확산을 돕고 있다. 한편 코이카는 올해 석사 31개, 박사 16개 과정 운영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제조공학 등 미래 산업 분야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 NEWS 3. 엘살바도르에 국립보건교육센터 완공 ▲ 코이카가 추진한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 설립 및 보건교육 강화사업 으로 산살바도르 국립병원 부지에 연면적 2,246㎡(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국립보건교육센터(CENES) 전경. 코이카가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 설립 및 보건교육 강화사업 을 통해 수도 산살바도르 국립병원 부지 내에 현지 최초의 보건의료 전문 교육시설인 국립보건교육센터(CENES, Centro Nacional de Especializaci n en Salud, 이하 센터) 를 완공하고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개최했다.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2,246㎡ 규모로 지어져 진료 현장과 연계한 실습 중심 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응급 외상 처치 교육 기자재 51종과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보건 혁신 의 기틀을 마련했다. 코이카는 중장기 운영 마스터플랜(2026~2030) 수립도 지원해 국제 보건교육 거점으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보건 인력 부족과 교육 인프라 한계를 겪어온 엘살바도르의 의료체계 개선은 물론, 한국 보건의료 모델에 대한 신뢰 제고와 향후 K-의료 해외 진출 기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2월 11일 산살바도르 보건부 응급의료시스템 본부에서 보건 차량 18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기증된 차량은 산간 지역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의료 접근성 제고에 활용될 예정이다. 📰 NEWS 4. 코이카 피코프렌즈,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6 참여 ▲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6 코이카 피코프렌즈(PeKO Friends)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리듬게임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코이카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6 에 참가해 소통 캐릭터 피코프렌즈 부스를 운영하며 약 5,400명의 관람객과 만났다. 이번 부스는 ODA(공적개발원조)의 가치를 친숙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존에서는 캐릭터 세계관과 글로벌 활동을 영상으로 소개했고, 참여존에서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리듬게임 챌린지 가 큰 호응을 얻으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ODA 퀴즈와 팀플 유형 테스트 등 참여형 이벤트도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한정판 굿즈와 협력국 간식은 조기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은 캐릭터를 통해 국제개발협력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피코프렌즈는 캐릭터 어워즈 대상 수상과 이모티콘 완판 등으로 팬덤을 형성해 왔다. 코이카는 이번 참여를 계기로 온 오프라인 소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행사 스케치 영상과 다양한 SNS 콘텐츠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NEWS 5. 코이카 개발협력전시관, 28일까지 맞춤형 교육 체험 운영▲ 코이카 개발협력전시관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코이카가 2월 2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개발협력전시관에서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 ODA 월드투어 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교육 프로그램 ▲체험 미션 ▲부대 프로그램 및 현장 이벤트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케냐 감자 농부 이야기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감자 고슴도치 를 만드는 감자합니다 (가족 대상)와 아이티 소년 세바스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업사이클링 레고 버스를 만들어보는 버스왔어요 (초등 대상)가 운영되고 있다.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세계 각국의 인사를 배워보는 반가워요 세계시민 ,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바다거북 에코 탈출 , ODA의 가치를 퀴즈로 푸는 함께 쏘는 기적의 슛 등 3가지 미션을 완료하고 스탬프를 모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 신청 또는 현장 방문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26.02.24